[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시중 투자자금이 수익 탄력성이 높은 주식에서 안전성이 높은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방식도 변동성 장세의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 비용 분산효과가 높은 장기투자에서, 단기 투자로 리스크는 적게 부담하고 낮지만 확실한 수익을 챙기는 단기형 투자 방식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증시 주변자금 흐름을 보면 10월말 현재 주식형편드는 연초 78조8100억원에서 81조4200억원으로 2조61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연초 95조4900억원에서 101조1300억원으로 5조6400억원이 증가하여 주식형 대비 2.16배 투자금이 늘었다. 단기 대기성 투자상품인 MMF는 연초 98조7000억원에서 110조2700억원으로 11조5700억원이 증가했다. 단기 대기성 투자상품과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기간 운용수익률을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식형펀드 중 인덱스펀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18.08%이고, 일반주식형은 -18.91% 하락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채권형펀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중기채펀드가 3.28%↑, 우량채펀드가 2.63%↑, 초단기채펀드가 1.50%↑ 상승하며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간 평균수익률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글로벌 시장변동성과 불확실성은 조기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면서 “수익보다는 안전성에 기반을 둔 채권형 상품에 촛점을 맞추는 투자방법을 생각하고 개인별 투자성향에 맞춰 투자해야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유동성 확보가 쉬운 금융상품을 안정성, 수익성까지 고려해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권형펀드의 운용현황을 비교하기 위해 펀드닥터 제로인에서 관리하는 채권형펀드 131개 중 펀드 운용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3년 이상 펀드를 투자기간에 따라 초단기채권펀드, 중기채권펀드, 우량채권펀드로 구분하여 2018년 연초후 수익률을 비교했다.

연초후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높은 투자환경에서도 위험을 잘 이겨내거나 회피하며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선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초단기채권펀드, 변동성 피해 대기성 자금 몰려, 최고 수익 1.65%, 평균 1.39%

보통 만기 1년 이내의 채권을 단기채권이라고 하는데 상환기간이 1년 이하인 채권으로 통화안정증권, 재정증권 등이 있다. 초단기채권은 이보다 만기가 더 짧아 CP나 전단채(전자단기채권)와 같이 3개월 이내 만기로 발행된 채권을 초단기채권이라 한다.

초단기채권 TOP5 채권의 전체 운용수익률은 주식형 펀드와 다르게 전 펀드가 전 투자기간에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시장 변동성이 심한 올해 연초후 수익률도 1.26~1.65%로 주식형 펀드의 마이너스 행렬과 대조를 이룬다. 초단기채권 TOP5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1.39%이다.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하나UBS채권펀드로 자산규모 3541억원에 달하는 대형급펀드이고 누적수익률은 최근 1년 1.94%, 2년 3.45%, 3년 5.14%, 연초후 수익률은 1.65%를 기록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투자 채권 종목 27개이고, 비은행금융채와 CP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투자 채권의 신용등급별 비중은 국공채 1.81%, 신용등급 AAA 55.94%, AA 12.69%, A 13.86%, 무등급 15.76%이다.

나머지 5개 채권형펀드는 모두 채권형ETF에 분산투자하여 위험을 줄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투자하고 있다.

연초후 수익률은 <한화ARIRANG단기유동성ETF>가 1.4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다음은 <키움KOSEF단기자금증권ETF> 1.40%, <삼성KODEX단기채권증권ETF> 1.35, <한국투자KINDEX단기자금증권ETF> 1.31%, <미래에셋TIGER단기통안채증권ETF> 1.26%를 기록하며 2~5위를 차지했다.

중기채권펀드, 수익률 가장 높고 위험분산 다양, 최고 수익 3.92%, 평균 3.59%

중기채권은 상환기간이 1년~5년 미만인 채권으로 국고채, 회사채 등이 있고, 장기채권은 상환기간이 5년 이상인 채권으로 국민주택채권, 도시철도채권 등이 여기에 속한다.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 중기채권펀드의 수익률은 초단기채권보다 높은 3.35~3.92%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기채권 TOP5는 25개 펀드 중에서 연초후 수익률 3.92~3.35%를 기록한 6개 펀드가 자리했다. 중기채권펀드의 투자섹터와 테마는 다양하다. ETF-퇴직연금-채권인덱스-엄브렐러형-연금형-장기우량형 등 섹터와 테마, 자산이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분산투자되어 있다. 중기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은 3.59%이다.

중기채권펀드 중 연초후 최고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키움KOSEF10년국고채펀드(채권)>이 3.92%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퇴직플랜증권자펀드1(채권)C> 3.71%,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채권)A> 3.71%, <미래에셋엄브렐러(채권)Ci> 3.53%, <미래에셋개인연금증권전환형1(채권)> 3.36%,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K-1펀드(채권)A> 3.35%를 기록하며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우량채권펀드, 수익성보다 안정성 위주, 최고 수익 3.73%, 평균 2.94%

우량채권펀드는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의 평가기준으로 최근 3년~5년간 펀드규모, 수익률, 자산구성, BM지수 민감도, 샤프지수, 트래킹에러 등의 수익-위험분석에 의해 우량등급으로 분류했다. 따라서 타 기관이나 타 펀드평가사의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우량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량채권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은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장기국공채와 연금펀드 등 장기 투자형 자산구성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펀드의 경우 투자자산(국공채-은행채)의 89.0%가 신용등급 AAA인 우량채권을 담고 있다. 이처럼 우량채권펀드는 수익률보다 안정성이 높은 펀드들이다. 우량채권펀드 TOP5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2.94%이다.

우량채권펀드 TOP5 중 수익률 1위 펀드는 <미래에셋솔로몬장기국공채1자펀드(채권)F>가 3.73%를 기록했다. 2위는 <한국투자퇴직연금증권자펀드1(국공채)C> 3.13%, <이스트스프링스탠다드플러스증권펀드(채권)C-F> 2.86%,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1펀드(국공채)C> 2.77%, <프랭클린베스트국공채증권자펀드(채권)C> 2.25%를 기록하며 각각 3~5위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