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10월 완성차 5개사 판매량. 자료=각 사 자료 취합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내수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비수기인 여름철과 추석 연휴가 겹쳤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해외 판매량은 감소량을 줄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일평균 판매대수를 따져보면 10월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자동차 업체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73만913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9만2574대)과 비교해 5.5%늘은 판매량이다. 내수는 지난해(11만2729대)와 비교해 23.8% 늘은 13만9557대를 팔았다. 수출은 같은 기간(59만6690대) 0.9% 줄은 59만1356대가 선적 및 판매됐다.

10월 판매 호조를 두고 완성차 업계는 국내외를 막론한 성수기인 4분기에 진입한 데다 추석연휴가 겹쳤던 9월보다 휴일이 줄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았다.

9월의 연휴는 총 3일이다. 현대기아차만 사내 방침으로 4일이다. 10월의 휴일은 2일이다. 일 평균 판매량은 9월이 약 2만2341대다. 10월은 약 2만3578대다. 1일 감소한 영향을 더하면 71만4915대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의 1일 추가 휴일분 2920대(내수)까지 합하면 9월 총 판매량은 약 71만7835대다. 연중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글로벌 자동차 성수기까지 더해진 판매량이 전월과 비교해 겨우 1만3000대(1.8%) 더 많다.

완성차 5개사, 내수에 웃고 수출에 울고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국내 6만6288대, 해외 34만187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한 총 40만816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25.0% 늘고 해외는 2.7% 줄었다.

현대차는 국가별 판매 전략 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과 초대형 SUV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 회복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4만6100대, 해외 20만4194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25만29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9%, 해외 판매는 0.8% 증가하며 총 4.2% 성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대비 근무 일수가 늘어나면서 내수 판매량도 늘었다. 해외판매는 해외전략 차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차종별 글로벌 판매는 스포티지가 4만351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K3(포르테)가 3만5423대, 프라이드(리오)가 3만1844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내수 1만82대, 수출 3342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34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주력모델의 판매증가로 내수, 수출이 동시에 월 최대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전체 월 판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4.9% 증가하며 올해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전년 대비 139.1% 증가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성장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0%의 뛰어난 성장을 기록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월 최대 실적인 4099대를 판매했다. 수출 역시 렉스턴 스포츠 등 신규 라인업을 본격 투입한 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하면서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과 비교해 7.8% 증가한 총 8273대를 판매했다. 스파크, 말리부 등 쉐보레 주력 상품이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스파크는 내수시장에 3731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5.6% 증가세를 기록했다. 말리부는 총 1939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특히 트랙스는 젊은 소형 SUV 고객을 공략하며 전년 대비 62.5% 증가한 1558대가 판매되며 올해 들어 월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한 3만2204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판매 성장을 였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전월 대비 31.3% 증가한 8814대, 수출에서 전월 대비 24.7% 늘어난 9816대로, 총 1만8630대를 판매하며 지난 9월보다 27.8% 증가한 실적을 거두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판매 상승은 QM6가 견인했다. QM6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증가한 3455대로 올해 처음 월 판매 3000대를 넘어섰다. 소형 SUV 모델인 QM3와 초소형 전기차 모델인 트위지의 판매도 늘었다. QM3는 전월 대비 34.7% 늘어난 590대, 트위지는 전월 대비 39.7% 증가한 109대가 판매됐다. 르노 브랜드 중 클리오는 지난달 681대가 출고되며 전월 대비 124% 성장했다. 르노삼성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8700대, QM6 1116대가 판매됐다. 특히 로그는 북미 시장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