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알지피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가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해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다고 1일 발표했다. 최근 프랜차이즈협회 등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배달앱 수수료 과다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요기요는 "이미 준비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폐지는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해주기 위한 요기요 상생 정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가장 성장하고 있는 1인 가구 증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1만원 이하 주문 건에 대한 수수료 정책 변화를 가장 먼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요기요의 수수료 정책이 변한다. 출처=요기요

동종업계 배달의민족은 이미 수수료 일부를 폐지한 상태다. 이번 요기요의 결단에 따라 배달앱 업체들이 상생을 목표로 다양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배달앱 주문이 1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달앱 수수료 폭리를 지적하는 이들의 반발을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에 요기요는 그러나 “향후 1인분 주문은 요기요의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폐지 결정과 1인 가구 수 확대 추이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인 가구는 일반적으로 1만원 이하의 주문을 선호하지만 점주들 대부분은 마진 등을 이유로 1만원 이상의 주문을 요구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요기요의 조치로 점주들도 1만원 이하 주문을 더욱 전향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무리하게 1만원 이상의 주문을 하지 않아도 되는 1인 가구 고객들의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요기요는 이번 결정으로 최근 확대되고 있는 배달앱을 통한 커피, 디저트 등의 주문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지피코리아 강신봉 대표는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폐지는 사장님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상생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요기요의 고민이 담긴 결정인만큼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달앱 전반의 비즈니스 플랫폼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배달앱을 향한 근거없는 마타도어가 횡행하는 가운데 배달앱 업체들이 사실상 ‘백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O2O 플랫폼 시장의 진보가 한 발 후퇴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요기요는 "이번 수수료 정책은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이라면서 "국감을 거치며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변경된 수수료 정책이 옳다는 확신은 들었으나, 국감을 계기로 정책을 변경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