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이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 137억3000만달러, 월간 활성자수 22억7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만 봐도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으며 월간 활성자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0% 증가했으나 역시 저조한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주당 순이익은 1.76달러를 기록해 그나마 선방했다.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중요한 활성자수만 봐도 월간은 22억7000만명으로 부진했고 일간도 14억9000만명으로 전망치인 15억명을 넘지 못했다.

플랫폼 신뢰도가 하락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악재들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사상 초유의 데이터 유용 논란을 겪으며 흔들렸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알렉산드르 코건이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this is your digital life)라는 페이스북 앱을 통해 사용자의 성향을 수집했고 이를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 무단 제공했기 때문이다. CA는 이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미 의회까지 출석했다. 그는 4월10일 미 상원 의회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유출에 사과한다"면서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페이스북은 제3자 앱을 통해 개인정보를 모으는 작업에 제동을 걸었으며, 정보의 활용을 제한적으로 조정하고 이용자가 정보수집 앱의 삭제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도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가 고개를 숙였으나 성난 '넷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 TV 방송사 CBS가 이날 페이스북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무려 63%의 응답자가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80%는 "페이스북이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일을 알았어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고 답했다.

10월에는 해킹 사건도 벌어졌다. 약 3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후 즉각 수사당국에 알리는 한편 9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계정을 자동으로 로그아웃 조치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동영상 경쟁력이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졌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페이스북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느린 구동과 약탈적 광고 영업도 여전히 논란이다.

내부 사정도 심상치않다. 오큘러스를 창업했던 팔머 럭키는 지난해 3월 회사를 떠났고, 얀 쿰 와츠앱 창업자는 지난 5월 페이스북을 떠났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창업자 겸 CEO와 마이크 크리거 창업자 겸 CTO가 인스타그램을 떠나며 탈 페이스북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몰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를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사업개편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퀀텀점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페북워치와 인스타TV 등 동영상 전략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발표했으며 투자 규모도 올해와 비교해 최대 50% 늘어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찾아오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연결이 아닌 커뮤니티의 전략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