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65조 4600억원, 영업이익 17조 57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 21%씩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고 매출은 작년 4분기의 65조 9800억원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치다.

삼성전자는 “3분기는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면서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 미세화와 함께 수율과 생산성이 향상돼 실적이 증가했고, 디스플레이사업도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TV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에는 원화가 주요 성장 시장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일부 부정적 환영향이 있었지만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약 8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전사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디스플레이사업은 올레드 주요 고객의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무선사업은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트워크 사업은 한국과 미국에5G 장비공급을 추진하며 5G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E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내년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1분기는 IT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이후 메모리 중심 업황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조감도. 출처=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영업익 13조 6500억원

3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4조 7700억원, 영업이익 13조 6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램(DRAM)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부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낸드sms SSD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디램은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서버와 모바일 응용처에 5세대 3D V낸드 적용을 확대하고, 10나노급 디램 제품 비중을지속적으로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낸드는 4세대 이상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디램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과 HBM2(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에 따라 이미지센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DDI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이미지센서의 경우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의 채용이 확대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와 DDI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3분기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의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또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를 최초 적용한 7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스마트폰용 부품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약세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전자 2018년 3분기 실적표. 출처=삼성전자

디스플레이패널 사업 영업익 1조 1000억원

삼성전자의 3분기 디스플레이사업은 매출 10조 900억원, 영업이익 1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올레드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내년에도 플렉시블 패널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굳건히 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폴더블·전장 등의 분야에서 신규 제품군을 확대해 OLED 패널 사업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 부문은 3분기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급 약세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형·고화질 제품 비중 확대와 수율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부문 영업이익 2조 2200억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3분기 IM부문은 매출 24조 9100억원, 영업이익 2조 2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9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9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성수기인 4분기에는 갤럭시 A7·A9을 포함한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3분기에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5G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E부문 실적개선...영업익 5600억원

CE부문에서는 매출 10조 18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달성했다. TV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QLED 8K’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TV 시장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 확대와 초대형·8K TV 라인업 강화로 실적 성장과 TV 시장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사업은 3분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지역별로 유통과 협업해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형 건조기와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도 프리미엄 혁신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면서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사업도 지속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