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는 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접목한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업계는 바디프랜드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안마의자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바디프랜드가 30일 출시한 브레인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렉스엘 브레인 제품.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안마의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규모는 7000억원으로 지난 2007년 200억원의 규모 대비 약 35배 이상 확대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의 경쟁력을 키운 것은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는 전체 안마의자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2010년부터는 안마의자의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렌탈 서비스의 대표적 가전인 정수기, 비데에 이어 안마의자 대중화가 시작된 것이다. 

마사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안마의자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6만5934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뇌의 효과적인 휴식과 피로 회복, 활성화를 돕는 ‘브레인 마사지’를 세계 최초로 안마의자에 적용했다.

바디프랜드의 브레인 마사지는 정신적 피로 해소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두뇌에 혈액공급을 촉진하는 안마 기능과 '바이노럴 비트'를 적용했다. 바이노럴 비트는 서로 다른 주파수의 두 가지 소리를 양쪽 귀에 들려주면 두뇌가 인지하는 제3의 소리로 휴식을 유도하거나 인지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국내외 헬스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브레인 마사지는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해 인지기능을 높이고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기술로 어떤 헬스케어 기업도 선보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라면서 “특허 등록과 임상 입증은 물론 임상 결과를 담은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저널에 게재되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브레인 마사지의 세부 프로그램은 집중력과 명상으로 구성돼있다. 브레인 집중력은 목과 어깨 상체 위주로 마사지가 이뤄지고 후반부에는 그 강도를 높여 두뇌가 각성되게 한다. 바이노럴  비트의 주파수는 점점 낮아지도록 해서 긴장을 줄여주고 후반부에는 주파수를 높여 두되를 각성시켜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반대로 브레인 명상은 주파수를 힐링 음악이 후반부로 갈수록 낮아지도록 설정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등과 허리등 주요 혈자리를 자극하는 마사지로 긴장을 풀고 정신적 안정을 유도한다.

임상실험과 특허 등록으로 우수성 인정받아
바디프랜드는 브레인 마사지의 의학적 효능도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는 20~25세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도 실시했다.

조수현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장은 “브레인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한 경우, 안마의자에서 마사지를 받은 경우, 일반적 휴식을 취한 경우 사용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뇌파와 인지기능을 비교한 결과 브레인 마사지를 받으며 쉰 경우에 상대적으로 피로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브레인 마사지의 특허 등록과 연구논문의 국제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저널에 연구논문 게재로 과학적 효과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SCI는 매년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과학 및 의학 분야 저널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학술적 가치와 영향력을 인정받은 국제 학술지 목록이다.

▲ 조수현 바디프랜드 메디칼R&D센터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브레인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 안마의자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바디프랜드

조수현 센터장은 “SCI 저널 게재는 헬스케어 제품의 이용이 신체적 건강 증진은 물론 집중력과 기억력 같은 인지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확인한 세계 최초의 사례”라면서 “브레인 마사지는 직장인과 연구원, 수험생과 같이 평소 두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뇌 피로를 해소하고 인지기능도 향상시켜 주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마의자’로 글로벌 시장 통할까?
현재 바디프랜드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3조원에서 4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시장을 주도하는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기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것이 바디프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강화한 안마의자를 글로벌 대표 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브레인 마사지 기능은 현재까지 렉스엘 플러스와 파라오 등 4개 제품에만 탑재됐다. 앞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탑재한 첫 제품인 '렉스엘 플러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박 대표는 "미국·유럽·중국·동남아시아 등 4개 권역별로 현지화 제품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기 브랜드로 자동차와 반도체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진출 전에 넘어야할 산도 많다. 안마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외국인들에게 브레인 마사지 기술을 접목한 안마의자를 홍보하는 방법부터 의료기기 승인 등의 과제가 남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들은 “연구결과를 해외에 알림으로써 구입을 유도하고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뇌 마사지는 사실 몸 마사지와 연결됐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접목할 생각”이라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두 모델 정도 의료적 기능이 추가된 안마의자를 개발하고 있고 내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