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18이 서울 코엑스에서 30일 열린 가운데, 혁신 사이클과 4개의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기업 전략으로는 새로운 초연결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전제를 중심으로, 일반적이지만 확실한 로드맵 구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29일 IBM이 레드햇 인수를 통해 새로운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델 테크놀로지스는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등 하이퍼 클라우드 시장에 이미 진출했으며, 그 가능성이 재차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워드 엘리어스 델 서비스 및 디지털 총괄 사장은 “이제 일상적인 작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에 맡기고, 인간은 혁신적이고 감정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 “기업이 이러한 분위기를 따라가려면 이른바 혁신 사이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워드 엘리어스 델 서비스 및 디지털 총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혁신 사이클은 방대한 데이터를 센서와 모바일 기술로 모으고 확보된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 통찰력을 확보한 후, 최신 컴퓨팅 기술로 실제현장에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인도 낙농업체 사례를 들며 데이터 수집의 좋은 사례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의 낙농업체는 소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클라우드로 처리, 통찰력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생산력을 크게 증진시켰다.

확보된 데이터를 통해 통찰력을 얻는 단계에서는 3개의 키워드가 소개됐다. 인공지능 엔진과 엔공지능 연료, 인공지능 두뇌다. 그는 “비정형과 정형 데이터를 모두 모아 확실한 분석을 마친 후 클라우드를 통해 통찰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제 행동은 데이터를 모아 정제해 통찰력을 얻은 후 현실을 바꾸는 액션플랜으로 풀이된다. 그는 가상현실로 공구교육을 받는 사례를 설명하며 “데이터 시각화, 몽입형, 협업형 컴퓨팅을 통해 실제 액션플랜을 시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IT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2018' 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22%는 국내 IT업계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으나, 78%는 아직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웹스터 델 EMC 아태지역 사장은 4개의 트랜스포메이션을 거론했다. 그는 “디지털과 IT, 업무환경, 보안의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은 옵션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데이비드 웹스터 델 EMC 아태지역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하워드 부사장이 설명한 혁신 사이클이다. IT 트랜스포메이션은 미국 뉴저지에 소재한 스마트팜 업체 에어로팜의 사례가 거론됐다. 그는 “에어로팜은 디지털 전략을 바꾸며 최소한의 자원으로 확실하게 건강한 식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웹스터 사장은 IT 트랜스포메이션을 설명하며 레거시 플랫폼이 기존 운영효율을 높이고, 이를 신사업에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국내 NH은행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NH은행은 경쟁자들에 비교우위를 누리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에 투자했다”면서 “자본시장이 트랜스 포메이션에 나선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업무환경과 보안의 트랜스포메이션도 강조됐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가 발전하며 핵심 인프라에 직원들이 얼마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보안에 대해서는 “IT 기업들이 간과하는 것이, IT에 대한 보안만 신경을 쓰는데 사실 비즈니스 보안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IBM의 레드햇 인수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하워드 엘리어스 델 서비스 및 디지털 총괄 사장은 기조연설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예전부터 하이퍼 클라우드 전략에 집중하고 있었다”면서 “IBM이 레드햇 인수를 통해 하이퍼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하던 가치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델과 EMC의 결합 시너지를 두고는 "성공적으로 융합하고 있다"면서 "매우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