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면접의 시작이자 필수 - 1분 자기소개

“반갑습니다. 오늘 면접에 오신다고 수고했고, 환영합니다. 먼저 왼쪽 면접자부터 오른쪽으로 자기소개 한 번 해주시지요. 1분 정도 분량으로….”

- (사례1) “안녕하십니까.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을 모토로 해 살고 있는 홍길동입니다. 저는 평소에…”

- (사례2) “안녕하십니까.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인 홍길동입니다. 어디든지 조건에 맞으면 변신하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입니다.

- (사례3) “안녕하십니까? 영업에 있어 그 누구에게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남자입니다. 첫눈에 상대의 마음을 잡는 고객대응 능력은 회사 영업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면접의 첫 시간, 첫 관문으로 당락의 기선을 잡는 ‘1분 자기소개’다.

어색한 경우 몇 가지만 예시로 들어 보았다.

구글에서 ‘자기소개, 격언’이라는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다양한 문서들, 그리고 동영상 강의들…. 정말 백가쟁명(百家爭鳴)이었다.

황당하고 부적절한 경우도 많았다. 이번과 다음 칼럼에서 집중적으로 다뤄 본다.

 

1분 자기소개를 시키는 이유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첫째가 면접관의 어색함을 탈피하고 질문의 맥을 잡기 위함이다. 일부 면접관은 지원서나 자기소개서를 충분히 읽어보고 오지 못함을 모면하는 용도로도 자기소개를 시킨다.

둘째는 본인이 서류로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종합표현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균형감을 엿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미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충분히 반영한 일관성 있는 자기소개를 해야 한다. 면접 하루 이틀 전에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정리를 해서 면접에 참가해야 한다. 여러 군데 제출하며 조금씩 변화를 줄 것이다(반드시 변화를 주어야 한다.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류를 제출하고 실제 면접장에 들어가는 때가 길게는 한 달여가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지원 회사의 통상의 행정 소요기간).

마지막 세 번째로 주어진 시간 1분의 적절한 사용 감각을 살펴보게 된다.

 

면접의 특수 상황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지만 면접 커뮤니케이션에는 독특한 속성이 있다.

1.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니다. 직무에 적합한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태도 역량은 두루두루 기본 이상을 갖춰야 한다.

2. 하루 종일 집중해 답변을 듣고 평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많게는 40~50명. 그러자면, 짧은 시간의 앞부분에서 걸러(Filtering) 보다가 서서히 관심도를 특정인에게만 집중해 평가하게 된다. 하나는 시각-청각-체감각-지각으로 이어지는 Filtering 체계이고, 구체적인 1분소개도 앞부분의 표현이 전체의 관심도를 결정짓는 Filtering 시스템이 작동된다.

3. 절대평가가 아니다. 상대평가다. 내가 나름대로 잘 했다 하더라도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배제되는 것이다.

4. 직접적인 표현으로 자기를 나타내야 한다. 비유법으로 소개를 하면 면접관이 상상해야 하기에 오해의 가능성이 있고, 나의 의도와 다르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접관이 그 내용을 고민하게 하는 것은 결례(缺禮)다.

 

1분 자기소개에서 지키면 좋을 원칙들

첫째, 결론 중의 결론을 앞에 두고 시작하라. 지원직무와 그리고 역량, 내가 준비한 것들이 주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 10년 후의 미래와 준비계획(혹은 실제 준비 중인 모습)을 바로 이어라.

단, 남다르게 차별화하라. 그러자면 보다 세분화된 영역이나 실적, 성장을 소재로 하라.

둘째, 회사와 직무를 지원하게 된 이유(지원동기)는 1분 자기소개에서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워낙 시간이 없어서 보류하지만, 이어지는 면접에서 체크를 할 것이기도 하다. 시간을 1분에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균형감 있는 내용을 고르게 배정해야 한다. 과거(준비)-현재(직무와 역량정의)-미래(포부)와 K.S.A(지식, 기술, 태도)의 균형이다.

넷째, 시각(밝은 표정, 바른 자세, 시선 골고루)-청각(씩씩한 목소리, 전문성 있는 단어선택)-체감각(복장, 헤어스타일, 손톱 등)과 관련된 모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다섯째, 이런 감각적인 요소에 병행해 미리 문장을 만들어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외우다시피 하되 자연스럽게 나오는 단계까지 해두어라.

 

권하는 실제 사례 - 대기업 중심

다음과 같이 해보기를 권한다. 대기업, 중견기업을 전제로 한다. 직무별로 선발을 하고 부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직무 중심의 핵심역량에 초점을 두고 집중토록 하는 효과가 생겨, 먼저 ‘지원직무’를 말함으로써 관련 단어에 워밍업을 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제시한 기본 원칙과 연계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현재 : 지원직무와 핵심역량-지식, 기술, 태도 균형) “영업관리업무를 지원한 홍길동입니다. 3가지의 핵심역량으로 ‘목표달성의지, 계약서와 엑셀활용 능력, 그리고 성실성’으로 생각했습니다.”

2. (과거 : 취업준비 한 내용-실행) “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대학 때부터 주간 단위로 활동 목표를 세우고 달성여부를 반드시 체크합니다. 상법이나 계약서에 관한 공부와 엑셀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활용능력도 키워왔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키고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기는 습관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동아리, 독서 등에 함께 한 것입니다.

3. (미래 : 10년 후의 미래 의지-지식, 기술, 태도 균형) 10년 후에는 적어도 ‘계약서의 달인’이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회사의 중남미진출계획에 맞추어 스페인어를 제2외국어로 공부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학원수강 중입니다. 앞으로 매달 30만원씩은 모아 휴가 때는 반드시 스페인어 지역 중심으로 여행도 다닐 계획입니다.

4. (마지막 강조-은유적 표현 병행) 마지막으로, 계약과 영업관리 달인이 되어 냉정과 열정의 조화를 배워나가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상하게 들리는 자기소개와 중소기업형 자기소개, 그리고 공기업 분야의 자기소개 등을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