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국외 포함 롯데제과 시장 진출 현황. 출처= 롯데제과 2018 상반기 IR 보고서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롯데제과가 해외 사업의 확장을 통한 ‘과자 한류’ 일으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해외 시장 전문가인 민명기 전(前) 롯데인디아 법인장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한 이후 롯데제과의 해외사업 확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간 주춤했던 롯데 전체의 해외사업이 확장될 기조를 나타내면서 롯데그룹의 모기업 격인 롯데제과의 행보에도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6월 롯데제과는 러시아의 제과 법인 롯데 컨펙셔너리(Lotte Confectionery RUS)에 약 223억원을 출자하며 현지 초코파이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또 지난 9월 롯데제과는 롯데지주에서 새롭게 발행한 해외 제과법인 벨기에 길리안(Lotte Confectionery Holdings Europe), 파키스탄 콜손(Lotte Kolson),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JSC) 등 3개사의 지분을 롯데제과에게 현물 출자했다. 상기 회사들의 새로운 지분은 오는 12월 롯데제과에게 배정된다. 향후의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해외 제과업체들을 확보함으로 롯데제과는 해외 실적 개선에 한걸은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롯데제과는 지난 23일 미얀마 제빵업체 메이슨(L&M Mayson Company Limited)의 지분 80%를 769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메이슨은 현지에 총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얀마 제과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생산 제품은 빵, 비스킷, 파이 등이다. 메이슨 인수로 롯데제과는 2007년 베트남, 2011년 싱가폴에 이어 동남아아 세 번째 거점을 마련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제과류 제품의 주 소비 연령대인 30대 이하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70%에 이르는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곳이기에 롯데제과에게 더 의미가 깊다. 

▲ 출처= 롯데제과 2018 IR 보고서

롯데제과는 “2조원에서 3조원 사이에 시장의 규모가 정체돼있는 국내 제과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의 적극 공략으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국내에 의존적인 회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해 2022년에는 국내와 해외의 매출 비중을 각각 50%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해외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제과가 지난해 1월 인수한 인도의 아이스크림업체 하브모어(HAVMOR)의 성공 운영으로 롯데제과 인도 법인(빙과 부문)이 매출 549억5800만원, 순이익 60억900만원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는 롯데제과의 해외 시장 확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있다. 

롯데제과가 최근 보여주는 해외사업 확장은 민명기 대표가 새롭게 선임된 올해 1월부터 예견됐다. 롯데제과 민명기 신임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의 인도법인 롯데인디아의 법인장을 맡았고 국내에서는 해외전략부문장으로 일했다. 특히 민 대표가 법인장을 맡은 4년 동안 롯데인디아의 매출은 41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85.4% 약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는 롯데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중국을 벗어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신 남방정책’의 기조와 맞아떨어졌고 민 대표는 올해 초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제과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해외진출에 대한 롯데제과의 기존 기조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롯데제과 해외사업 부문 실적 현황. 출처= 롯데제과 2018 IR 보고서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2017년 기준 합산 순이익 400억원 이상인 라하트, 콜슨, 길리안을 3486억원에 현물출자 받은 것은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없는 합리적 조치로 평가된다”면서 “라하트는 올해 초콜릿 생산 라인이 증설되고 내년 6월 젤리 생산이 예정돼있어 두자리 수 성장이 전망되며, 최근 길리안도 생산시설이 확충했고 콜슨도 올해부터 껌과 초코파이 생산 시작돼 성장률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인도 건과 부문의 실적 개선과 러시아 초코파이 생산라인 증설이 이뤄지는 등 여러 가지 요소로 롯데제과는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의 요건을 하나씩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 부문의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지금, 소비재 생산 업체들에게도 해외 시장의 진출 관문은 점점 낮아지고, 넓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해외시장 확장을 통한 ‘과자 한류 열풍’ 일으키기에 전력을 다해 도전하고 있다. 이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