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원시티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 앞 방문객 행렬.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10시 반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서 입장하기까지 4시간 걸렸고, 이후 구경 등 1시간 이상 걸리다 보니 입장부터 나오기까지 총 5시간 이상이 걸린 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관람을 하기가 어려웠다.” 지난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입장에만 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건설사 측에 따르면 주말 3일간 다녀간 사람은 5만2000여명에 달했다. 실제 27일 오전 10시께 찾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방문객들의 줄행렬은 모델하우스 길 건너편 마트 앞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오후 4시 30분경에는 대기줄을 차단했다. 경기권 지역 중 미분양이 가장 많은 인천에서 이 같은 뜨거운 열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지하 4층~지상 45층, 아파트 11개 동 총 237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기준 ▲75㎡ 174가구 ▲84㎡A 882가구 ▲84㎡B 156가구 ▲84㎡C 292가구 ▲84㎡D 348가구 ▲84㎡E 348가구 ▲84㎡F 7가구 ▲84㎡G 7가구 ▲100㎡A 80가구 ▲100㎡B 82가구 ▲102㎡P 2가구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함께 개발되는 복합단지로 내년에는 오피스텔 726실이 분양된다.

5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루원시티 SK리더스뷰’ 모델하우스를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비조정대상 지역으로 각종 정부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과 지하철 7호선 개통 호재라고 분양업계 측은 입을 모은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신혼부부 김나은 씨(32세·여·가명)는 “인천 서구에 오래 거주 중으로 신혼집을 알아보던 중 이쪽에 지하철 7호선 연장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청약을 하러 왔다”면서 “가격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전매제한도 1년밖에 되지 않다 보니 투자성도 있어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인천 서구 가정동 477-7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청라국제도시와 가정지구를 연결하는 인천 서부권역 관문에 위치해 있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에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향후 청라국제도시로 연장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이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인천시는 서울지하철 7호선을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연장하는 사업을 2027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현재 서구 석남역까지 운행하는 7호선을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결한다. 공사는 2021년에 시작할 계획으로 총길이 10.74㎞에 6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이 중에 한 개의 역이 ‘루원시티 SK리더스원’ 현장 인근에 지어진다.

9.13 대책 이전에 ‘루원시티 SK리더스원’이 분양승인을 받은 점 역시 또 하나의 수요 유입원으로 작용했다. 인천시는 비조정지역으로 다주택자 여부 및 당첨 사실이 있거나 세대주 여부와 상관없이 1순위로 청약을 할 수가 있다. 특히 9.13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3년으로 늘어났지만 이 규제를 피해가며 계약 후 1년 후에는 전매도 가능하다.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박은이(49세·여·가명) 씨는 “이미 인천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한 데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돼 친구들과 함께 청약하러 왔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1년 후에 주택을 팔 수 있다는 점이 큰데, 이곳은 앞으로도 분양 나올 물건들이 있어서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현금화하 수 있어서 일단 청약에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9.13 대책 이후로 향후 아파트들의 가점제 비중이 높아지게 된 반면 이곳은 전용면적 85㎡ 이하는 가점제가 20%, 추첨제가 80%로 추첨제 비중이 훨씬 높다. 전용면적 85㎡ 초과는 100%가 다 추첨제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대다수가 인천에 거주하는 사람이 주를 이뤘다. 이 단지는 택지개발지구 조성사업이 아닌 도시개발사업지에서 분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해 100%로 인천시 거주자를 우선 선발한다.

▲ 청라국제도시와 루원시티 전체 지도.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위치한 한 J 공인중개사 상담사는 “서울 목동에서 온 한 투자자가 청약 관심을 가지고 이곳에 왔다가, 당첨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오히려 청라 아파트를 돌아보고 갔다”면서 “7호선 연장호재가 루원시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청라국제도시의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역 주변 아파트 위주로 8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도 잇달았다. 이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84㎡ 기준 3.3㎡당 평균 1237만원에 공급하며 계약금 10%, 중도금(분양가의 60%) 무이자를 적용한다. 면적별로는 ▲전용 75㎡ 3억6100만~3억9100만원 ▲전용 85㎡ 3억7700만~4억3700만원 ▲전용 100㎡ 4억7000만~5억1500만원 등에 형성돼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내방객은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전까지는 청약을 꼭 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내부 구조를 보고 분양가를 듣고 난 이후에는 고민이 된다”면서 “생각보다 분양가가 높다 보니 차라리 송도 아파트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입주 6년 차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4억5000만원대에 거래가 완료됐다. 송도 국제도시 중심에 들어선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면적 101㎡는 지난 8월 5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청라 J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보고 난 사람들이 하나같이 분양가가 비싸단 이야기를 한다”면서 “이 정도 가격이면 차라리 좀 더 보태서 송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날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검단신도시보다는 수요자가 많이 모일 것이란 예측이 이어졌다.

인천 남동구에서 온 한 유주택자는 “학군 등을 고려해서 이곳 아파트를 보러 왔지만 차라리 송도에 가는 게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도 검단신도시 쪽보다는 루원시티가 분양이 더 잘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내방객은 “검단 쪽은 워낙 오랜 기간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인천 시민들이 선호하지 않게 된 부분도 있고, 교통 또한 뚜렷한 호재가 없고 조성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굳이 검단신도시로 가려고 하는 인천시민은 없고 다만 김포시 쪽에서는 유입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원시티가 서울 강남으로 접근이 용이한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연장되는 반면, 검단신도시는 인천도시처로 1호선(계양~검단신도시)이 오는 2024년 개통될 예정으로 여전히 강남 접근성이 떨어진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인천 검단지역과 경기 김포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현재로서 확정된 것은 없다.

김희욱 SK건설 분양소장은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세대수가 2370가구가 되다 보니 경쟁률이 2대 1만 나와도 5만여명이 가까운 사람이 청약통장을 던진 것”이라면서 “검단신도시와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모델하우스 개관 전 평균 콜수가 800콜 이상 온 데다, 1주택자 청약도 가능하고 개통 시 직주근접이 되는 새 아파트이다 보니 관심이 높아 높은 청약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지는 오는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11월 1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11월 7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계약이 진행되며 입주는 2022년 1월로 예정돼 있다. 모델하우스는 인천 서구 경서동 956-9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