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를 시작한 남성용 와이셔츠 제품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 출처= 세븐일레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편의점들이 품목 다변화와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통한 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들은 변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와 편의점들의 수익성 개선 추구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남성용 와이셔츠 제품을 출시해 각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와이셔츠는 남성의류 전문 브랜드 ‘드만(DEMAN)’의 제품으로 활용도가 높은 흰색 기본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치수는 M(95)·L(100)·XL(105) 3가지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 측은 “갑작스럽게 생긴 경조사나 출장 등으로 급하게 와이셔츠가 필요한 남성들을 위해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이러한 제품군 확장에는 세븐일레븐의 매출 분석 결과가 반영됐다. 세븐일레븐은 자체적으로 올해(1월1일~10월28일) 전국 편의점 주요 상권의 남성용 언더웨어 매출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무공간 지역(11.8%), 유흥가 지역(10.8%), 독신자 거주(7.4%) 상권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김현정 세븐일레븐 비식품팀 담당 상품기획자는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할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어 급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라면서 “앞으로도 세븐일레븐은 상권에 맞는 차별화 상품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종합 생활 편의공간으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와 GS25의 협업으로 운영되도 있는 GS25 스마트ATM.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개인뱅킹-자동화기기-손바닥뱅킹 메뉴)을 통해 비대면 실명 확인하고 정맥 정보을 등록하면, 카드나 휴대전화 없이도 편의점에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출처= 케이뱅크

일련의 판매상품과 서비스 영역 확장은 소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편의점의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 외에도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판매 영역이나 서비스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시중은행과 연계한 스마트 ATM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는 인터넷은행 K-BANK와 연계해 각 지점 편의점에 ATM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쏘카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한 차량을 편의점에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KDB 벤처기술금융실 최현희 연구원은 “편의점에서 담배는 가장 중요한 판매품목이지만 세율이 높아 마진율(음료수․도시락 편의점 마진율 10~20%, 담배 마진율 약 9.3%)이 낮은데 정부의 담배에 대한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증가, 1인가구의 편의점 소비증가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각 편의점들은 담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출점 과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 등 편의점들의 수익성을 감소시키는 요인들에 인한 각 업체들의 대응으로 일련의 역량 확장과 다각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