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에서 11월 전망치가 10월에 비해 크게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10월 전망치는 97.3이었는데 6.9가 감소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11월 BSI전망치를 보면 한국 기업들이 11월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 종합경기 BSI추이. 출처=한국경제연구원

11월 전망치 90.4....올해 들어 2번째로 낮은 전망치

이번 조사에서 나온 11월 BSI전망치 90.4는 지난 8월의 89.2에 이은 올해 2번째로 낮은 수치다. 8월 이후 10월까지 증가하던 BSI전망치는 11월 들어 떨어졌다.

내수(98.5), 수출(97.6), 투자(96.3), 자금(96.7), 고용수요(97.4), 채산성(95) 등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은 전체적인 제조업 불황으로 새로운 투자와 고용의 여유가 없다고 응답했고, 중국 국경절 이후 수요 증가세도 미진했다고 말했다”면서 “환율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도 기업의 애로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이어 “미중 무역전쟁 심화, 신흥국 자본 유출 위기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기업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BSI 실적은 91을 기록하면서 42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9월(84.2)보다는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수치다. 10월 부문별 실적을 보면 내수(96.1), 수출(96.1), 투자(96.9), 자금(96.9), 고용(98.5), 채산성(96.1)등 모든 부분이 부진했다.

한경연은 “전망치에 비해 실적치가 낮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3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이 2%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부진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6.5%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세계 경제 전망치도 하향조정 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징후도 뚜렷하게 보이고 있어 경기하강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