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3년간의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6년 3480억원, 2017년 3703억원, 2018년 4000억원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적발된 보험사기의 대부분은 손해보험 종목으로 90.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던 자동차보험의 사기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전체 보험사기의 42.1%까지 하락했다.

적발인원은 총 3만8687명으로 전년보다 5454명 감소했다. 따라서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1034만원으로 증가했다.

사기 유형으로는 허위·과다 입원 또는 사고내용 조작 등이 7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정비공장 과장청구 등의 자동차보험 피해과장 유형은 31.3%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 형태도 27.9% 늘어나며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사기 적발인원의 비중을 살펴보면 남성이 70.7%로 2만7369명, 여성은 29.3%로 1만13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남성의 경우 자동차 관련 비중이 76.8%로 높았으며, 여성은 허위‧과다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46.0%로 높았다.

이들의 연령은 30∼50대가 전체의 67.1%를 차지했으며,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는 계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는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50대 이상은 질병, 병원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들 보험사기 혐의자들의 직업은 회사원(19.6%), 전업주부(9.7%), 무직·일용직(9.1%) 순으로 구성비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병원과 정비업소 종사자의 보험사기는 증가 추세며 특히 병원종사자 1인당 보험사기 금액은 35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과 각 보험회사는 보험사기 제보 접수를 위해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제보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실제 적발로 연결된 우수 제보에 대해서는 신고 포상금도 지급한다.

올 상반기 중 보험사기 제보건수는 4023건으로 대부분 손해보험사(93.8%)를 통해 접수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우수 제보 3925건에 대해 13억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유형별로는 음주·무면허운전(65.9%), 운전자 바꿔치기(12.4%) 등 자동차보험 관련 보험사기에 대한 포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지난 2007년 자동차 사고를 당한 A씨는 사지마비 환자인 것처럼 행동해 후유장해진단을 받고 보험금을 편취했다. A씨는 10여년 간 14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원했고 총 21억원가량의 보험금 등을 청구했다. 하지만 A씨가 걸어서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목격한 자는 이를 제보했고 이에 대한 총 4억7000만원의 보험사기금액이 적발됐다. 이 사건에 대한 제보자는 생보협회로부터 500만원의 포상금을 수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의료기관 내부자 등의 신고로 문제병원의 허위·과다 진료비 청구 사실이 드러나 적발되고 있다”며 “적발된 병원의 행위는 사무장병원 등 의료법 위반과도 결부돼 국민 전체의 보건의료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