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경제 인사이드
[경제 인사이드] 문제는 지수하락이 아니라 금리
   

지난 달 까지 순항하던 글로벌 증시가 10월이 되자 거짓말처럼 급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1987년 블랙먼데이가 10월이었고, 2008년 금융위기 역시 10월이 절정이었다. 10월은 증시에 위험한 계절이라는 속설이 맞는 것인가? 적어도 경기확장이 계속되고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에서는 증시 역시 상승방향을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 온 미국 증시가 지난 24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은 고점대비 10%이상 하락하는 조정국면에 진입하였다. 최근 Fed 금리인상 지속, G2 경기우려, 무역분쟁 심화, 이탈리아 재정이슈,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Fed가 오는 12월 추가 금리인상에 이어 2019년에도 분기별 1회씩 총 4회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이는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미국의 경기확장이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현재 3.7%에서 내년 말 약 3.3%까지 추가로 하락하는 반면, 물가(핵심PCE기준)는 현재 2.0%에서 2.2~2.3%로, 시간당 임금은 2.8%에서 약 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Fed지도부가 중립금리 추정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9월 FOMC의사록에서 많은 수의 FOMC참여자들이 ‘당분간(for a time)’, 혹은 ‘일시적으로(temporarily)’ 중립금리를 상회하는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아직은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금융안전성 제고를 위한 ‘건전한 조정’으로 인식하고 있어, 증시 급락에 따른 Fed의 통화정책 변화의 문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단일 악재로 분류해도 작지 않은 외부변수 또한 아직 진행형이다. 이탈리아의 재정문제가 그렇고 사우디와 서방국가 간의 갈등 비화 문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자는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후자는 사우디의 석유무기화에 따른 오일충격의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더불어 역외의 달러수급을 나타내는 LIBOR금리와 미국 내 주요 단기금리 지표가 상승하고 있단 점도 부담이다. 실제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가 공히 진행되는 가운데, 미 재무부의 채권 발행도 적지 않다는 점은 그만큼 달러 수급이 꽤나 타이트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지한다.

현재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중국 경제 및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중국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회담 전까지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7위안 이상으로의 큰 폭 절하를 자제할 것으로 예상하며, 26일 발표한 이란산 원유도입 중단조치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6%이상으로 성장률 방어를 위해 금리인하나 7위안이상으로의 위안화 절하, 그리고 디레버리징을 최우선 순위에서 미루는 것과 같은 전면적인 정책변화 시그널 강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강경 일변도의 정책으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 증시의 상승을 대표적인 치적으로 수 차례 언급하며, 중국 증시 급락과 대조되는 미 증시의 최고치 경신행진을 무역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강조해오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연일 공포감을 자아내는 증시를 눈앞에 두고 기존의 대중(對中) 강경노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힐난을 받고 있는 미 연준 역시 모든 책임을 전가받게 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매파적 언사는 당분간 자중될 확률이 높다. 일단 11월6일 중간선거와, 이후 예정된 G20정상회담에서 실마리를 찾을 기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시장 방향전환을 가늠하기 위해선 달러 추이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무역분쟁을 비롯한 다양한 악재의 영향은 달러 강세로 표출되고 있고, 이는 非달러 표시 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를 포함한 신흥시장국은 달러 유동성의 과부족에 따라 경제환경이 좌지우지됨을 감안할 때, 달러 강세의 해소여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0.29  06:55:06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