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6.5%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중국경제의 부문별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성장에서 내년에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는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분기의 6.8%, 2분기의 6.7% 성장률보다 낮다”면서 “미중통상갈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의 확대로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 경제성장률 추이와 주요 기관 전망치.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중국경제 현황은?

연구원은 중국경제를 소비, 투자, 산업, 대외교역, 금융의 5개 분야로 나눠 진단했다. 소비부문서 중국경제는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높지만 소비잠재력 제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인터넷 쇼핑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방식이 확산되면서 9%대의 소비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GDP에서 최종소비 비중도 5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도시와 농촌간의 1인당 가처분소득 및 소비지출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고, 소비품목에서는 화장품, 자동차, 금·은 장식구 등의 소비 증가율도 올해들어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대해서는 전반적 투자부직 속 부동산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올해 9월말 기준 중국의 건설투자 증가율은 2.9%로 하락하면서 전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부문에서는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토지공급이 9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41.8%가 증가했고, 부동산 신규착공면적과 개발투자액 증가율도 각각 9.9%, 16.4%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부문의 투자가 다소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 업황둔화와 함께 기업부문의 부채문제가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민간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2015년 연평균 9%를 기록했다가 빠르게 둔화돼 올해 9월 기준 5.6%로 하락했다”면서 “또 올해 8월까지 제조업 영업이익 증가율도 전년 동기대비 –13.5%를 기록해 8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기업부문의 부채문제도 최근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중국경제 평가와 전망.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대외교역에서는 수출여건이 악화되는 와중에 구조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했다. 연구원은 “미중 통상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수출과 수입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수입액 증가로 인해 올해 3분기 854억달러로 직전분기인 2분기의 909달러, 전년 동기 1123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주요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미중통상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성장은 하방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에 중국정부는 자국 산업의 경쟁력 확대 및 선진국과의 통상갈등 문제를 해결키 위해 가공무역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교역액 대비 중국 가공무역의 비중은 2000년 48.6%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누적기준 26.6%까지 축소됐다.

금융은 위안화 약세,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 불안정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18년 3월(종가) 629위안에서 9월(종가)에는 688위안까지 상승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약 8.6%절하했다”면서 “상해종합지수 및 심천종합지수의 연초대비 하락폭은 이번달 19일 기준으로 각각 23.8%, 34.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어 “다만 중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위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채권 투자가 1월 약 1조 3000억위안에서 9월 약 1조 7500억위안까지 증가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중국경제의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한국기업들의 전략도 제시했다. 연구원은 “중국경제의 단기간 내 급격한 성장률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인 하향세와 구조적 변화에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우리기업들의 대 중국 진출 전략에도 대응이 필요한데 외국인투자에 대한 개방정책을 활용해 새로운 투자산업과 중장기 인프라투자산업 등에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중국 수출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의 혁신역량 제고 등 비가격 경쟁력 향상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또 “위안화 환율 변동성, 중국기업들의 대규모 디폴트 등 리스크 확대에 대비한 우리 금융시장의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