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지난 1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지뢰가 제거됐고, 25일에는 병력과 화기가 모두 철수되며 공동경비구역은 비무장화됐다. 이후 판문점 양 끝에는 남과 북의 초소가 설치될 예정이며 이 작업이 끝나는 11월이면 이곳에는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바뀐다. 26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에서는 제10차 장성급회담이 열려 군사공동위 구성을 논의했다.

한반도에 닥친 평화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피부로 느껴보기 위해 이번 주말 판문점 근처로 가보는 건 어떨까. 이전까지는 왠지 모르게 ‘나들이’와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한 지역이었지만, 판문점이 위치한 파주는 비무장지대(DMZ)가 있어 자녀 교육 장소로도, 출사 장소로도 좋다. 한 해가 끝나고 새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면 늘 타종 행사가 열리는 임진각에서부터 발을 떼어보자. <이코노믹리뷰>가 추천 관광지들을 정리했다.

 

 

◆ 임진각평화누리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을 위해 1972년 임진각이 세워졌고, 임진각 뒤편에는 망배단이 있어서 명절이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차례를 지낸다. 임진각평화누리는 임진각을 둘러싸고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그간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고 있다. 총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과 카페, 3000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 등이 유명하다.

위치 :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3-53

 

◆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예부터 서울과 개성을 지키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고려 말에 쌓은 오두산성이 지금까지 남아 있으며 이곳 오두산 정상에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 북쪽을 보면 개성시 송악산이 보인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도 망배단이 있으며 이외에 통일기원북 등도 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오두산통일전망대

 

◆ 제3땅굴

1978년 판문점 남쪽 4㎞ 지점인 군사분계선 남방 435m 지점에서 발견된 땅굴이다. 너비는 1.95m, 높이는 2.1m, 지하 73m, 길이는 1.6㎞로 1시간에 3만명의 병력과 야포 등을 통과할 수 있는 규모다. 땅굴 내부는 모노레일에 타거나 도보로 직접 걸어가면서 볼 수 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 1082-1

 

◆ 도라산평화공원

만약 평양과 철도가 이어진다면 도라산역이 평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될 것이다. 2002년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함께 방문한 곳이다. 도라산역 근처에 위치한 도라산평화공원의 한가운데에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있는데, 그 옆에 설치된 다리 조형물은 한반도의 분단을 상징하고 있는 듯 뼈아프다.

위치 : 경기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1

 

◆ 소울원

갖가지 정원수와 정원석, 분재 등으로 꾸며진 1만3200㎡ 규모의 정원이다. 소울원이라는 이름은 ‘웃음이 넘치는 공간’이라는 아름다운 뜻을 지니고 있다. 정원수 외에도 온실에는 열대식물이 자리 잡고 있고, 소울원 내 카페에서 정원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299-3

 

◆ 벽초지문화수목원

1996년 착공해 2005년에 문을 연 이곳은 약 12만㎡ 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이다. 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꾸며졌으며, 내부에는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이 어우러진 연못과 교목이 둘러싼 잔디광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여왕의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달 말까지 국화축제가 열려 가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 하니랜드

놀이동산 하면 흔히 롯데월드, 에버랜드를 떠올리지만 파주에도 놀이동산이 있다. 파주의 하니랜드는 약 14개의 놀이기구와 워터파크, 심지어 눈썰매장까지 갖춘 종합 놀이동산이다. 이외에도 교육용 관람시설과 정원, 인공폭포 등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기 좋은 나들이 장소다.

위치 : 경기 파주시 조리읍 장곡로 218

 

◆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박물관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할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즐겁게 놀러 가는 마음으로 방문하는 게 더 좋다. 불과 반 세기 전만 해도 삼시세끼 배불리 먹기 힘들었던 그 시절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풍물관, 문화관, 추억관, 역사관, 특별전시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과거의 모습이 인형들과 함께 재현되어 있다.

위치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

 

◆ 캠프 그리브스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50년 동안 미군기지로 사용됐다가 지난 2004년 반환됐다. 이곳 기지 안 시설 일부를 민간인이 사용할 수 있는 평화안보 체험 시설로 개조했는데, 이는 파주 민간인 통제구역 내 최초의 유스호스텔이기도 하다. 최대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안보OX게임, 특급전사 선발, 도전 DMZ 골든벨 등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적십자로 137

 

◆ 통일촌

통일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듯 통일촌이라는 이름의 이 마을은 불과 4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통일촌에는 통일촌 마을박물관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는 6.25 당시 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던 마을의 역사와, 마을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시돼 있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장단콩’이 유명하다. 슬로푸드 체험장과 특산물 직판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