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신한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 분위기 속에 증시 침체로 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좋지 못 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4분기 실적이 하락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28일 금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순이익 8478억원, 누적 순이익 2조6434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6년내 가장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경비율 44.0%를 실현하며 3분기 연속 50% 이하로 관리됐다, 3분기 연속 8000억원 이상의 분기 경상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비중. 출처=신한금융지주

은행의 비이자 부문은 3분기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수수료 이익은 신탁과 투자은행(IB) 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계열사 중에선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1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의 누적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늘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3% 증가한 2300억원, 신한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5.0% 늘어난 1292억원이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9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신한카드의 순이익 하락은 대출상품 최고 금리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신한금융의 실적은 키움증권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6% 감소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비중을 볼 때 비은행부문이 1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은행부문이 56% 비중이었지만 올해는 69%로 늘었다. 또 비이자 부문 실적도 좋지 않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부문을 제외한 비이자 부문은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29.4% 감소했고, 증권과 카드 부문도 각각 전분기 대비 44.8%, 20.4%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누적 39.9%에서 올해 3분기 31.3%로 하락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보험사 신한생명의 비용 감소효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점이 비이자 부문의 실적악화를 방어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비은행 비중을 늘리겠다는 금융지주 차원에서의 전략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신한카드의 영업환경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영업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2015년 22.3%에서 2016년 20.5%, 2017년 19.2%를 기록했다.

4분기는 신한카드의 업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 주식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용순자본(NCR) 비율은 지난 2016년말 938%에서 지난 1분기 518%로 떨어졌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이를 끌어올렸으며 3분기 기준 609%다. 증시 하락으로 인해 은행 자산관리 수입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경상이익 수준은 3분기를 기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 이익도 감소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증시침체 지속으로 신탁, 펀드 등 은행의 수수료 수익과 증권사 순이익이 4분기 하락할 것"이라며 "정부의 대출규제로 이자부문 이익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카드와 가계부문의 충당금 수준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지주 주가와 시장대비 주가상승률 추이. 출처=KB증권 

그러나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말부터 오렌지라이프 부문이익이 지주회사 이익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은행과 비은행 이익감소를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향후 가계부채 부실화 등 신용위험 상승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신한금융그룹의 둔화되는 이익성장률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신한금융의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매입,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정책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대출정책에 대한 정부 정책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