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5일(현지시각) 급락세를 벗어나며 모두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 등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7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나스닥은 하루만에 2.95%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401.13포인트) 상승한 2만4984.5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86%(49.47포인트) 오른 2705.5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95%(209.94포인트) 급등한 7318.34로 거래를 마감했다.

11개 업종 중 유틸리티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재량소비재(3.41%), 필수소비재(0.20%), 에너지(1.15%), 금융(1.64%), 헬스(1.24%), 산업(0.74%), 소재(1.38%), 부동산(1.22%). 기술(3.32%), 커뮤니케이션서비스(2.67%)가 상승했다. 유틸리티는 1.50%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MS와 트위터, 테슬라 등 전일 장 마감 이후부터 이날 개장 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성적표가 양호해 불안감이 완화됐다.

MS는 이날 5.8% 이상, 트위터는 15.4%, 테슬라는 9.1% 이상 급등하며 주가지수의 반등을 견인했다.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등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트위터와 MS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기술주 전반이 강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중 7% 이상, 구글 주가는 4% 이상을 가록했다.

아마존과 구글은 장 마감 이후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다만 두 기업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익 호조에도 매출이 다소 부진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가 개선된 점도 주가 반등에 기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0.5% 증가한 104.6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주택건설업체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홈빌더 ETF(XHB)는 이날 2.9% 상승했다. 전일에는 2.6% 하락했다.

반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로 실적 부담 압박이 예상되는 반도체 기업인 AMD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15% 이상 급락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기술 탈취를 중단할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하기 전에는 미국이 무역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보도를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모두 동결했다. 시장은 예상하고 있던 결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서 “그러나 근원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EU와 이탈리아가 예산안 관련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탈리아 금융시장 불안은 전염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