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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유 있는 ‘어닝쇼크’와 또 다른 문제이머징 통화 약세로 예견된 실적...신차 효과 매출 달릴까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역대급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3분기 ‘어닝 쇼크’는 올해 이머징 통화 약세와 판매보증충당비용이 늘어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매출액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차는 4분기에 볼륨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를 투입해 부진을 씻겠다는 계획이다.

   
▲ 현대자동차 3분기 실적. 자료=현대자동차

2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줄었다. 매출액은 1.0% 오른 24조4337억원을, 순이익은 67.4% 감소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받지만 현대차의 어닝 쇼크는 예견된 일이다. 3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1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3.8% 올랐다. 원·유로 평균 환율 역시 같은 기간 0.1% 오른 1289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종통화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원·루블 환율은 17.1원으로 1.9% 하락했다. 원·헤알 환율은 5.2% 줄어든 284.2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은 349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4.1%나 커졌다.

현대차는 에어백 결함 리콜 등의 비용을 지출하면서 총 5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이 세어 나갔다. 여기에는 러시아시장 개척을 위해 월드컵 마케팅 활동을 확대한 비용도 포함된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12만1228대다. 2017년 3분기와 비교해 0.5% 감소했다. 주요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4% 안팎으로 줄었지만 유럽과 신흥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체 판매량 하락세를 방어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누계 기준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면서 “올해 계획했던 목표치의 72%를 달성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 현대자동차 최근 22분기(2013년3월~2018년6월) 간 매출액(수익)·원가 추이. 자료=현대자동차 공시 취합

더 큰 문제 ‘정체된 매출액’

역대 최악의 실적보다 현대차의 문제는 정체된 매출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2013년 3월부터 25조원 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은 1분기 22조4370억원, 2분기 24조712억원, 3분기 24조4370억원이다.

매출은 다른 어떤 회계 지표보다 기업의 장기적 성과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다. 이익 없는 매출 증가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이익 관리를 통한 성장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없다. 특히 매출액은 자료 조작이 매우 어렵다. 반면 시장 가치와 이익 수치는 변동성이 크다.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 성장 역사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매출액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나타낸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기업의 신성장 전략’ 보고서를 보면, 매출액 성장이 한 번 꺾인 회사의 다음 해 매출액 정체될 확률은 59%다. 2년 연속 정체한 후 그다음 해에도 정체할 확률은 68%로 뛰어오른다. 이런 시의 정체가 4년 연속 계속되면 향후 5년 안에 그 기업이 무너질 확률은 40%나 된다. 즉 매출액이 정체되는 회사는 10년 안에 반토막이난다는 결과다.

보고서에는 외형성장을 추구한 기업의 퇴출률은 18%인데 반해 수익성을 추구한 기업의 퇴출률은 2배에 이르는 36%라고 경고한다.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에서는 매출액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과다.

다만 자본시장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에 현대차가 25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성장 지표가 될 수 있다. 국내 한 회계법인 회계사는 “매출액의 변화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회사에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기존 사업에 머무르면서 이윤을 더 남기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결과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 현대자동차 콘셉트 SUV '그랜드마스터 콘셉트(HDC-2 Grand Master Concept)'.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4분기는 신차 투입으로 반등 노릴 것

이날 현대차는 올해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4분기가 전통적인 자동차 성수기인 만큼 대형 SUV와 제네시스 신차 투입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4분기에 SUV 라인업에서 플래그십 역할을 맡을 대형 SUV를 투입 준비 중이다. 이 차는 가칭 ‘팔리세이드(프로젝트명 LX2)’다. 지난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바 있는 그랜드마스터 콘셉트에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쌍용차 G4 렉스턴과 기아차 모하비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제네시스도 가세한다.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모델인 EQ900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할 방침이다. 제네시스가 공식 출범한 2015년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연말 법인차량 교체 수요와 맞물린다면 현대차 판매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

이미 EQ900의 풀체인지(완전변경)급 디자인 변경을 예고한 현대차는 GV80 콘셉트의 쿼드램프와 에센시아 콘셉트의 방향지시등, 5각형 펜타고날 크레스트 대형 그릴 등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시장에서 역시 신차를 앞세워 실적 회복을 노릴 계획이다. 먼저 미국은 신형 싼타페와 투싼 개조차, 코나 등 미국 트렌드에 맞는 볼륨 SUV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G70까지 출시하며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도 준비 중이다.

중국은 최근 출시한 라페스타와 중국 전략 모델을 투입해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4분기에는 투싼 개조차나 신형 싼타페 등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전략차종 쌍트로와 내년 초 출시할 엔트리급 SUV를 바탕으로 신차 판매를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전략 모델을 투입해 4분기 반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미국시장은 신형 SUV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 역시 성수기인 4분기에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성 기자  |  runforrest@econovill.com  |  승인 2018.10.25  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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