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올해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들을 발표하며 은행권 역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전략들을 활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이 가장 많은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펴며 가계대출과 균형을 이루는 기업대출 전략을 펴고 있다.

29일 금융권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9월중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4조2000억원으로 전월 5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으로 1조2000억원이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중소기업대출은 5조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 같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움직임 속에 시중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맞춘 생산적·포용적 금융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 기업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제공

지난달 IBK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15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3분기 기준 중기대출 규모는 약 97조원이다. 그 다음이 신한은행으로 약 84조원 규모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 저금리 대출 상품 '해내리 대출' 등을 출시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서비스로는 IBK컨설팅이 있다.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설립목적에 부응한 효율적인 중소기업 경영지원을 위한 IBK컨설팅은 종합 경영자문을 통한 고객과의 동반성장 도모한다. 지난 2015년에서 지난해까지 기업성장 단계별로 체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컨설팅 중소기업 희망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년 1000개씩, 3년간 3000개 기업에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했다.

영업점을 통해 IBK컨설팅 센터에 의뢰하면 신청기업의 재무자료를 근거로 한 사전분석을 실시한다. 주요 임직원 인터뷰와 이슈별 세부분석을 실시해 세부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이후 CEO에게 최종보고 한 후 컨설팅결과에 대한 사후관리를 지원한다. 경영컨설팅의 경우 4~6주동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외부환경과 내부역량을 우선적으로 분석한다. 이후 내외부 환경분석을 토대로 전사·사업부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전략방향에 따른 세부 실행 전략을 수립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수립이 필요하거나 현 사업방향의 객관적 검증을 토대로 전 임직원의 공유가 필요한 기업이라면 컨설팅이 필요한 고객들"이라며 "또 사업구조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집중 또는 다각화가 필요한 고객도 IBK컨설팅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컨설팅 세부 항목 별로 세무, 회계, 창업, 가업승계, 그린, 법률컨설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국민은행, 재무재표 아닌 성장가능성 통한 기업 평가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신용대출은 올 상반기 1조원 이상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자금중개 확대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재무재표가 아닌 성장가능성으로 기업을 평가하며, 벤처와 청년 기업, 일자리창출 지원 관련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술력·성장가능성을 중시하는 심사기법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기업 재무제표의 숫자가 아닌 기술혁신역량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창출기업에 0.5%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산업 종류별로 지능형로봇, 친환경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신성장 45개 분야, 의료용품, 의약품, 펫산업 등 안정 성장 9개 분야로 나눴다.

KB국민은행은 5년간 혁신벤처기업에 총 1조5000억원 대출도 지원한다. 매년 3000억원의 혁신벤처기업지원 협약보증에 대해 0.6%의 보증료를 연 0.2%씩 3년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의 대출상품 중 청년창업기업 전용인 청년 희망드림 우대대출은 출시후 보름동안 약 1000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해 670여개의 청년창업기업이 대출을 받았다. 이 대출을 받기 위해선 만 39세 이하의 청년이 창업하고, 업력 7년이내여야 한다. 신용보증기금의 청년희망드림보증서와 기술보증기금의 청년창업 특례보증서가 필요하다.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는 대출, 외환, 무역금융, 파생금융상품 등과 신용관리, 정책자금지원 제도, 신용보증서 제도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KB소호 컨설팅' 서비스는 생활밀첩형 소호(자영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사업자가 대상이다. 상권분석, 금융상담, 창업일반, 정보제공, 경영상담, 현장체험 지원 등의 섹터로 분류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상권분석의 경우 점포입지와 상권 분석, 창업 트렌드, 업종 정보 등을 제공하고 금융상담은 자금별로 활용 종류에 따라 창업자금과 운전자금별로 상담해 주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은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형금융 통해 3년이상 장기여신 지원

신한은행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종류별로 크게 4가지로 △기술금융 △동산담보대출 △관계형금융 △사회적금융 등이다.

기술금융에선 기술과 미래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복합상품을 활용한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동산담보대출은 유형자산, 재고자산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관계형금융은 3년이상 장기여신 지원과 비재무와 비정량 연성정보를 활용한 상생의 선순환구조 구축과 비금융(컨설팅)서비스를, 사회적금융은 신상품 '신한 사회적경제기업 두드림대출'을 활용한 사회적 경제기업에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전문가 지원 섹션을 통해 상권컨설팅 절차, 지역별 전문가 검색, 우량중소기업 우대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상권컨설팅 절차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개발한 상권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특정상권에 대한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종업원 150인 이하의 중소기업 중 기술력이 높은 기업이라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금융과 기술정보 등을 지원하는 우량중소기업 우대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