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전환>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한빛비즈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지난 9월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으로 과학·인문의 융합교육을 추구했던 백상경제연구원에서 그 후속편 <퇴근길 인문학 수업: 전환>을 냈다. 이번 책은 ‘생존과 공존’ ‘대중과 문화’ ‘경제와 세계’ ‘철학과 지혜’에 다뤘던 지난 편과 달리, ‘전환’이라는 주제로 ‘역사와 미래’ ‘심리와 치유’ ‘예술과 일상’ ‘천체와 신화’를 다룬다.

저자들은 ‘전환’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것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깨달음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 온다.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의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돌아보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전환>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자기의 심리 상태 등 익숙해진 탓에 그동안 간과해왔던 것들을 정리했다. 역사·동양 고전·지리학·천문학 등의 과거 문명과 환경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문화·심리·건강·미술과 같은 인류의 현재도 폭 넓게 다룬다.

누구나 한 번쯤 자기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돼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는 상태를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뚜렷한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기운이 없어서 ‘내가 왜 이럴까’ 자책하며 평소 일상을 이어간다. 이때가 ‘번아웃 신드롬’ 초기 단계다. 저자는 이때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유심히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자기를 가장 학대하고 홀대한다.

저자는 수십년간 번아웃을 연구한 크리스티나 베른트의 책을 읽고 우리 몸이 번아웃에 가까워질 때 보내는 사인들을 정리했다. 첫째, 할 일을 자꾸 미룬다. 둘째,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셋째, 의욕은 넘치는데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눈물이 주르륵 나거나, 삶이 일순간 공포로 느껴진다면, 당신은 번아웃 상태다. 저자는 그 해결 방법으로 자기치유력을 높이기를 제시하면서, 위기와 불안을 일으키는 주체는 특정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자기 인식임을 지적한다.

책에는 이외에도 동양 고전에서 우리를 위로해주는 말 한 마디를 찾으며, 창의력의 해답을 예술에서 찾고, 예술의 모티브가 된 휴머니즘 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부제는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