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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崔)의 법칙 SK하이닉스, 3분기 사상 최대실적에도 울상?트리플 크라운 기록했으나 미래 성장성 '의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무려 73.2% 증가했다.

2분기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의 신기록을 뛰어넘으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6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22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을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6만3500원을 기록하는 등 신저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 종료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가 3분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출처=SK하이닉스

축제는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3분기 D램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흐름은 여전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0%, 1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대비 5%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고용량화 추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SSD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3분기 낸드플래시 전체 매출 중 SSD의 비중은 20% 중반까지 확대되었고, 특히 기업용 SSD(Enterprise SS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낸드플래시 악재가 겹치고 있으나 SSD 전반의 흐름은 고무적인 셈이다.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3일 “업계 통합 및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미세공정전환으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증가와 시장의 양호한 수요로 제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이 개선되었고, 산업경기 변동 시에도 견조한 수익성 및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신용등급을 ‘Baa3(긍정적)’에서 ‘Baa2(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미래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해 초 가격 기준 4달러선이 무너진 상태에서 5월 3.7달러, 7월 3.4달러, 8월 3.2달러로 지속하락하고 있다. 계약가격은 굳건하다는 평가지만 현물가격이 시황을 더욱 확실하게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험신호다. 낸드플래시 업계의 미묘한 변화도 눈길을 끈다.

   
▲ M15 라인 정경이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글로벌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B2B로 분류되는 서버용 낸드플래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메모리 모듈 제조업체들의 SSD 시장 공략이 빨라지고 있다.

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인 올해와 비교해 최대 20%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낸드플래시는 최대 30% 하락할 것”이라면서 “D램은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낸드플래시는 소비자 가전용 수요 부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반격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다.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약 170조원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며 자급률을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국가IC산업 투자기금을 설립한 대목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반격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향후 D램 시장에 대해서는 3분기부터 공급부족 상황이 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 등 거시 경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과 수요 불투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AI서버와 엣지컴퓨팅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규 기술의 도입에 따라 중장기적인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제품 또한 트리플 카메라와 3D 센서 등의 고급 기능들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되면서 메모리 탑재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 업체들의 4세대 3D제품 양산 확대와 상반기에 축적된 재고 판매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겠지만, 각 분야별 고용량화 흐름에 따른 수요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개발과 양산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한다. 우시FAB 클린룸 확장도 연내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기업용 SSD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5세대 3D제품인 96단 낸드플래시를 연내 개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달 초 준공식을 가진 M15가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회장의 의지가 담긴 미래성장동력으로 평가된다.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흐름을 확실하게 타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최의 법칙'을 완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창립 35주년을 맞아 We Do Technology라는 슬로건을 도입, 새로운 브랜드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브랜드 관리체계는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정체성을 담은 회사 정체성(브랜드 아이덴티티)과 이를 간명하게 표현한 슬로건으로 분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첨단기술의 중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회사’라는 회사 정체성과 이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We Do Technology’를 새 슬로건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에 미래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며 SK하이닉스의 행보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SK하이닉스가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10.25  11: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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