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 프레디 머큐리가 스크린으로 살아 돌아왔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아쉬운 점부터 말하자면,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퀸의 ‘전설’을 2시간 남짓의 영화 한 편으로 다 담아내는 것은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프레디 머큐리라는 거대한 존재를 담아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만 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한 사람의 인생, 그의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그가 꿈꾸고 사랑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낸 드라마이자 한 편의 훌륭한 음악 영화다. 퀸의 결성부터 프레디 머큐리가 고인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스토리 외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와 캐스팅이다. 특히 프레디 머큐리 역을 받은 배우 ‘레미 멜렉’의 연기에 대해 실제 영화 제작에 참여한 퀸의 멤버들은 “마치 프레디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재현되는 프레디 생전의 모습들은 가히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외에도 퀸의 멤버들, 프레디의 가족들까지도 거의 실제 모습과 똑같은 이들을 캐스팅해 주변의 인물들까지도 완벽한 싱크로율(일치율)을 구현했다. 이것 또한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퀸 최고의 명곡으로 꼽히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작곡 과정이다. 영화에서 이 부분은 꽤 디테일하게 묘사되는데 실제 퀸의 멤버들의 경험과 증언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한다.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의 개인적인 면들까지도 아주 솔직하게 드러낸다. 양성애자와 동성애자를 오고가는 불안한 성 정체성과 그의 다소 문란했던 사생활까지도. 전설이라는 이면에 가려진 그의 우울함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인간적 고뇌들을 잘 보여준다. 또 그의 일시적 오만함으로 퀸이라는 밴드의 존재가 위협을 받는 순간들까지도 영화는 가감 없이 담아낸다.

▲ 이 장면을 왜 사진으로 첨부했는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1985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Live Aid) 콘서트 장면이다. 이 공연은 실제 퀸 외에도 엘튼 존, 폴 매카트니, 믹 재거, 에릭 클랩튼, 레드 제플린 등 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역사적 공연으로 남아있다. 기록에 따르면 프레디 머큐리는 이 공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장의 아티스트들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자 한다.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퀸,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을 알고 있는 영화 관람객이라면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영화관 좌석에서 일어나 스크린 속 라이브 에이드의 관객들처럼 손을 머리 위로 뻗고 드럼 비트를 타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것이다. 그리고 퀸의 노래를 들으며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것이다. 왜 그런지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