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안정적)가 신용등급 하향 요인을 충족했다. 이익이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무구조 저하의 원인은 비방산 부문이다. 기존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와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시급한 상황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은 2015년 한화가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이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삼성정밀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됐다. 한화그룹이 2015년 인수한 이후 한화테크윈(전 삼성테크윈)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2016년에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을, 2017년 이후에는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의 신설 회사를 설립해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자회사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이다. 방산부문 영업실적 유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손자회사 한화에스엔씨는 한화그룹 SI업체로 사업 안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합병 직전까지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구조 개선(연결기준)에 일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2조6100억원, 2016년 3조5100억원, 2017년 4조21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계열사에서 항공과 기계 사업 일부를 인수해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출처=한국기업신용평가

방산 부문 사업 확대로 개선됐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비방산 부문에서 크게 저하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12.7%, 2016년 21.0%, 2017년 23.4%, 2018년 상반기 25.1%로 재무부담은 높은 편이다.

비방산 부문 자회사는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이다. 비방산 부문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한 자금 소요로 재무적 부담이 예상된다. 반면, 매출과 이익 규모 확대 등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 사업으로 2015년부터 PW(PRATT&WHITNEY)사의 기어드터보팬(GTF)엔진 공동개발사업(RSP)에 참여했다. 지분율 2.3%이다. 단순 엔진 부품 공급에서 벗어나서 성장성과 수익성 등 한계에서 탈피를 모색했다.

RSP는 메이저 엔진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들이 참여하는 조인트벤처이다. 주로 항공기 엔진 개발, 제작, After Market(부품사업) 등으로 40~50년 장기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RSP 관련 투자와 ㈜한화 기계사업부문 영업양수 등 비용의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신용등급 주요 모니터링 지표인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2017년부터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한다. RSP 관련 이용액은 2016년 72억원, 2017년 478억원, 2018년 45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7년 -97억원으로 2016년 196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276억원으로 재차 흑자 전환했다.

신용평가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용등급변동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상향 요인으로 ▲빙산 부문 확대와 원활한 사업 재편 ▲ EBITDA 마진 8% 이상,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하향 요인은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 하락과 재무부담 확대 ▲ EBITDA 마진 4% 미만,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지속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BITDA 마진은 2.7%로 하향 트리거(trigger, 4% 미만)를 충족하고 있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 역시 10.2배로 하향 트리거(trigger, 3.5배 초과)를 충족하고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 출처=한국기업신용평가

최재헌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RSP 사업 관련 개편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EBITDA 마진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됐다”며 “이 비용을 선급금과 선수금으로 감안해 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도 방향성과 관련해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빙산부문의 양호한 실적유지여부 ▲비방산부문의 구조조정 성과와 사업포트폴리오 확충효과 ▲PSP 관련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여부 등이다.

최 연구원은 “방산 부문의 안정적인 사업구조,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하여 우수한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방산부문확대 이후 원활한 사업재편과 비방산부문 실적 개선을 통해 영업 수익성 제고와 보유자산을 활용한 차입 부담 감축 여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