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 전시장. 태그호이어, 위블로, 롤렉스 등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부스가 눈에 띈다. 출처=바젤월드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스위스 시계 수출 신장세가 주춤했다.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이 발표한 2018년 9월 스위스 시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한 16억5천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는 한화로 약 1조 8,760억원이다. 스위스 시계 수출이 하락세를 보인 건 2017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스위스 시계 수출액이 하락세를 기록한 이유는 올 9월엔 전년 대비 근로일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스위스에서 전 세계 스위스 시계 자회사 및 대리점으로의 시계 출하 값을 기준으로 하며 소매 판매액은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2018년 9월 스위스 시계 수출액. 출처=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

데이터를 살펴보면 홍콩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대한 스위스 시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위스 시계 수출 제1시장인 대(對)홍콩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했고, 두 번째 시장 대(對)미국 수출액 역시 3.0% 하락세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액은 49.4%나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수출액도 각각 20.3%, 10.9% 하락했다.

 

▲ 올 1월 리뉴얼 오픈한 태그호이어 청담 부티크. 아시아 두 번째 최대 규모다. 출처=태그호이어

반면 부정적인 시장 상황 속 상승 곡선을 그린 시장도 존재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한국이다. 스위스 시계 수출 시장 10위권에 진입한 대(對)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상승하며 불황 속 호황을 기록했다. 한국 시계 시장은 최근 2~3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계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 가방과 잡화에 집중되었던 국내 명품 시장이 시계와 주얼리로 확장되면서 스위스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엔 롤렉스가 부의 상징이었다면 요즘엔 시계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높아져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인, 가격대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가 성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올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튜더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티크 전경. 출처=튜더

이번 보고서에선 한국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스위스 시계 수출액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17.3%, 일본은 2.4% 상승했고 대만은 1.2%, 태국은 6.6% 상승했다.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은 “스위스 시계 수출 하락을 주요한 추세 변화라고 보기엔 이르다”라며 “내년엔 예측대로 스위스 시계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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