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COMPANY > 이슈&토픽
해상 만리장성 강주아오대교, 시진핑의 경제학은?광둥성·홍콩·마카오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대만구 계획 본격 가동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디지털 불꽃이 작렬하는 스크린을 배경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0월 23일, 중국이 만든 또 하나의 세계 기록인 전장 55㎞에 달하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 강주아오(港珠澳大桥, Hong Kong-Zhuhai-Macao Bridge)의 개통을 공식 선언했다.

2009년 12월 착공한 강주아오 대교는 해상교량 35.6㎞, 해저터널 구간 6.7㎞를 건설하는 과정에 갖가지 사정으로 공기가 대폭 늦어지면서 공사비가 1000억위안(16조3500억원)을 넘어섰다.

홍콩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Y자형으로 잇는 중국의 ‘토목 굴기’(堀起)를 상징하게 될 강주아오 대교는 교량 구간,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저터널 구간은 30만t급 유조선이 통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수심 40m 지점에 33개의 튜브를 연결해 만드는 고난도 공정으로 건설됐다.

6차선 총연장 55㎞의 길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2.8㎞)보다 20배나 길고, 투입된 철강은 40만톤으로 파리 에펠탑의 40배에 달한다. 16급 태풍과 규모 8.0의 지진을 견딜 수 있으며, 120년간 사용이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1957년 양쯔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인 우한(武漢)의 창장(長江)대교가 자체 기술력 부족으로 옛 소련의 원조와 기술 지원을 받아 완성됐던 것에 비춰보면 가히 중국의 ‘토목 굴기’라고 일컬을 만하다.

▲ 강주아오 대교 개통으로 자동차로 3시간30분∼4시간, 페리로 1시간 걸리던 홍콩과 주하이, 홍콩과 마카오 간 거리는 30분으로 단축된다. 이 다리의 건설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지리적·경제적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출처= 신화통신 캡처

강주아오 대교 개통으로 자동차로 3시간 30분~4시간, 페리로 1시간 걸리던 홍콩과 주하이, 홍콩과 마카오 간 거리는 30분으로 단축된다. 이 다리의 건설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지리적·경제적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선전(深圳)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대만구(大灣區, Great Bay Area) 계획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1국 2체제’를 시행하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광둥과 홍콩, 마카오는 근접해 있는 지역이자 산업 측면에서 각각의 강점이 있다. 홍콩은 금융과 서비스 분야의 선도 도시이며, 선전으로 대표되는 광둥은 첨단 기술과 혁신의 상징이다. 마카오는 경쟁력 있는 스마트 제조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장점을 합하면 이상적인 경제권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 발전 계획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웨(粤)-강(港)-아오(澳)는 각각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지칭하는 말로, 만으로 연결되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통합하는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지난해 7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광둥성-홍콩-마카오 지방정부가 공식 서명을 하며 구체화되었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수식어는 붙는 도시다. 하드웨어와 창업 분야에서 선전은 가장 유력한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100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가 있으며 완성단계의 성숙한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 부분에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이에 중국은 홍콩, 마카오와 선전을 포함한 광둥성 도시를 통합하는 완벽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대국굴기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도국으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 홍콩과 광둥성 주하이, 마카오를 Y자형으로 잇는 강주아오 대교는 중국의 '토목 굴기'(堀起)를 상징하게 될 것이다. 출처= 신화통신 캡처

중국 당국은 강주아오 대교 건설로 인한 역내 경제 유발 효과가 36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자찬하고 있지만 홍콩 주민들은 이 다리가 경제적 효용보다 홍콩을 본토에 조금 더 복속시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 계획은 이제 시작 단계다. 국가 주도로 지역을 통합하고 인프라를 조성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가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광둥성·홍콩·마카오 지역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되려면 젊은 인재의 유입과 그런 인재를 양산할 수 있는 교육 등 다방면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이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강주아오 대교의 통행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08년 전망에서는 2030년이 되면 하루 통행량이 차량 3만3100대과 이동 인구 17만18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2016년 전망에서는 2만9100대, 12만6000명으로 낮아졌다.

홍콩 언론은 “주하이와 선전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하지 않는 등 관련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초기 통행량은 하루 1만7000여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10.24  11:37:05
홍석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태그]

#이코노믹리뷰, #홍석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