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각) 큰 폭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의지를 내비쳤고, 뉴욕증시가 보복관세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산업군 기업들의 실적 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를 큰폭으로 압박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이전 거래일인 22일보다 4.2%(2.93달러) 내린 배럴당 66.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오후 4시 현재 전날에 비해 4.38%(3.50달러) 내린 배럴당 76.33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23일, 11월로 예고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고 원유 공급에 차질이 보인다면 일일생산량을 100만에서 200만 배럴까지 증산의 여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팔리 장관은 22일 러시아 타스통신의 인터뷰에서, 1973년 석유금수 조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인 카스끄지의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수출 중단을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 못 박았다.

또한 이날 다우존스를 비롯한 3대 지수가 하락하면서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값이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시장의 경향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