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10월 들어 코스피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4분기 주가 역시 약세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중한 투자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약세장에서 반등 1순위로 손꼽히는 대안종목찾기도 물밑으로 활발하다.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 격언처럼 약세장에서 분할매수를 하며 저점을 높여갈 종목군으로, 각 증권사들은 2차전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5G관련주, 컨텐츠 업종과 종목으로는 제일기획, SK텔레콤, LG화학, CJ ENM 등을 추천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2100선이 무너지며 4분기 녹록치 않은 주식시장을 예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57% 급락한 2106.10,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3.38% 급락한 719.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본질적인 리스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에도 지속돼 강달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표출된 미중 무역전쟁은 종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내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면 강달러가 지속돼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2회 정도 인상해 중립금리(2.75~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좋은 기조로 변화하고 있어 연준의원들은 내년 기준금리를 3회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점도표를 통해 보여줬다.

강달러는 수출 중심의 신흥국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외환보유액 대비 많은 수준의 대외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채무부담이 증가해 디폴트를 우려한 외국인이 신흥국 투자 비중을 낮출 수 있기에 악재다. 한국은 신흥국 중에서 대외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신흥국 전반에서 자본이탈이 발생하면 한국도 대외 자본유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마지막 분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존재한다며 4분기 코스피 하단 밴드를 12개월 후행 주당순자산가치(BPS)의 0.85배 수준인 2000포인트, 상단 밴드를 230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연구원은 "4분기 추천 업종은 실적이 잘 나와 신뢰감이 가는 종목이 괜찮다고 볼 수 있다"며 "IT쪽에선 반도체의 경우 우려가 많아 2차 전지나 최근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쪽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테크도 성장 유망 테마로 보고 있지만 실적에 대한 점검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이밖에 통신서비스 쪽에선 5G가 이슈이며 미국 소비나 중국의 감세 정책 내수 쪽에선 의류업종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제일기획과 DB손해보험, 한국전자금융 등을 제시했다.

제일기획 코스피 지수 대비 주가 추이. 출처=메리츠종금증권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 과정에서 캡티브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6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으로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 광고주들의 광고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연결자회사들이 유럽, 신흥시장, 북미,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장기위험손해율이 올해 가이던스 수준까지 개선되는 등 수익성 악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사업비 실태 점검 진행으로 독립법인대리점(GA)채널에서의 시책 경쟁 강도가 완화되면서 사업비율도 전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전자금융은 차고지증명제 실시 확대와 불법주정차 과태료 상향에 대한 논의로 무인주차장 사업의 영업환경에 우호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와 운영관리 측면에서 효율이 높은 무인주차장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SK텔레콤과 CJ제일제당, 컴투스 등을 추천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내년 1분기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미디어·플랫폼·IT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전개로 기업가치 증대가 전망된다.

SK텔레콤 코스피 지수 대비 주가 추이. 출처=메리츠종금증권

CJ제일제당의 경우 국내 대체식품(HMR)의 견조한 성장 전망과 제품 브랜드 파워에 기인해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2위 업체 '쉬안즈' 인수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컴투스는 모바일 신작 스카이랜더스 출시 기대로 인한 성장 모멘텀 확보, 서머너즈워의 4분기 연말 프로모션으로 인한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SK증권은 LG화학과 CJ ENM, 기아차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580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643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 원인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학 시황이 본격적인 하향세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K증권은 중대형 배터리의 성장 매력도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업종 내 최선호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TE 무제한요금제 등으로 통신 이용 환경이 개선되며 최근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영화·방송·음악 등 양질의 영상 컨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컨텐츠를 확보하고자 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으며 또한 CJ ENM의 장기적 수익배분 비율 변화에 따른 가치 확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한 매출액 13조원이다. 영업이익은 3523억원, 당기순이익 3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SK증권은 우려 요인이던 신흥국 환율 약세는 생산자권장가격(MSRP) 인상으로 대응하고, 멕시코 공장도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진은 악재지만 공급 능력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담은 낮다는 평가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투자 전략과 관련 "미중 무역분쟁의 충격이 지표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