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회사인 에스티팜이 숙주세포에서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기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연구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출처=에스티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계열회사인 에스티팜이 숙주세포에서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기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연구지원을 받는다.

에스티팜은 23일 HIV감염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STP03-0404’가 NIH의 생명과학 분야 연구프로젝트 지원사업인 R01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미국에서 김백 에모리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으로 새롭게 확인된 STP03-040의 작용기전 확립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연구팀은 미국 NIH로부터 이후 5년 동안 약 139만달러를 지원 받을 예정이다.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되는 역전사효소 저해제, 단백질분해효소 저해제는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 약제내성발현 등의 문제로 사용에 제한이 있다. 이러한 점이 개선된 촉매활성 부위 인테그라제 저해제가 개발됐지만 약제에 내성이 발현되는 문제가 나타나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높다.

STP03-0404는 촉매활성 부위가 아닌 비촉매활성 부위(non-catalytic site)에 작용하는 HIV 인테그라제 저해제로 기존 치료제들의 약제내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새로 확인된 작용기전은 바이러스의 유전물질(viral RNA)을 보호하는 단백질 막(capsid) 밖으로 빼내, 숙주세포에서 다시 발현될 수 있는 HIV의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티팜은 2014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의 김봉진·송종찬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HIV감염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STP03-0404를 도출했으며, 2016년 9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국내외 특허권과 독점개발권을 확보했다.

NIH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HIV 환자는 2016년을 기준으로 약 3600만명으로 추산되며, 하루 평균 약 50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지난 약 30년 동안 HIV치료제 개발로 에이즈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는 발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내성 발현 등으로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한 실정이다”면서 “미NIH의 지원으로 진행될 신규 작용기전 공동연구는 HIV 감염 완치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HIV 감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성공적인 신약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현재 국내에서 2019년 글로벌 임상을 목표로 STP03-0404의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