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IoT 솔루션 월드 콩그레스(IoT Solutions World Congress) 행사는 119개국에서 약 16,000명의 참관객으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2015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이 행사는 작년부터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행사인 블록체인 솔루션 월드(Blockchain Solutions World)와 합작하여 진행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4회 행사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에 관련된 350개의 업체들이 참가하여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다양한 시연들을 선보였다. 그 중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인텔(Intel), 화웨이(Huawei), 보다폰(Vodafone) 등 유명 대기업들이 참가해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자료제공-IoT 솔루션 월드 콩그레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은 초기 개념 증명단계에서 이제는 실 사례가 구현되고 있는 성장 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35년까지 1조 개의 디바이스가 서로 사물인터넷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사물인터넷에서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인공 지능(AI),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 및 자율 시스템 등 데이터 중심의 IoT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 창출과 많은 데이터의 축척으로 사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사물인터넷이 완벽하게 실현되려면 디바이스 및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안전하게 개방형의 확장 가능한 방식을 만들 수 있는 업계가 혹은 이종 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 많은 참관객들이 구글 클라우드의 시연 발표를 듣고 있다

이번 행사의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그리고 블록체인이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4차산업 트렌드를 아우른 화두는 블록체인 분야다. 해킹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이 시도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솔루션 월드 행사의 주최측인 비콘(Becon)의 닐스 빈스트라(Nils Veenstra)는 “핫 이슈인 블록체인, IoT 그리고 AI의 최신 트렌드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한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참관객이 와서 매우 기쁘다” 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에도 더 많은 참관객들과 업체들이 참가해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과 AI 분야 전시장
▲ 블록체인 부스 앞에 참관객들이 모여 있다

작년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은 IoT, AI, big data 등 다양한 기술과 산업들에 접목하는 시도가 많다. 최근 들어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유스 케이스(use case)’를 선보이는 것이 트렌드이다.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더 친근하고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전시 업체들은 참관객들이 실제로 보고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데모 및 시연 들을 선보였다. 340개 참여 업체중에서 국내 유일의 참가 기업인 ㈜더블체인이 개발한 오아시스블록은 기존의 암호화폐에만 집중되어 있는 현재 블록체인 상황을 넘어 실제 각종 산업에서 생성, 축적된 실제 사용 가치가 있는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아시스 플랫폼은 데이터 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간 데이터 이동의 필수 요소인 허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인 오아시스 체인(Oasis Chain)을 주축으로 각각의 산업과 연계된 도메인 체인(Domain Chain)을 연결하여 강력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IoTSWC 2018에 방문한 기업들과 참가 기업들은 오아시스 체인의 도메인 체인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더블체인의 전삼구 대표는 10월 17일 행사의 마지막 세션인 De(V)세션 에서 “오아시스블록은 오아시스블록 하나만의 성장이 아닌, 실질적으로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는 전체 생태계의 발전의 성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IoTSWC2018에서 OASISBloc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전삼구 대표이사
▲참관객들이 오아시스블록의 데모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

OASISBloc(오아시스블록)의 데모 시연을 예시로 들자면, 블록체인 기반의 출입통제 시스템과, 그리고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축적을 시각화 하여 데모 시연을 선보였다.

이 행사중 헬스케어 블록체인 분야는 스위스와 독일에서 이미 20만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Healthbank, 효율적인 병원행정업무를 위해 미국의 애리조나 케어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는 Solve.Care 등의 헬스케어 관련 블록체인 회사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스마트메디(SmartMedi)도 참가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화두는 당연히 환자 맞춤의 정밀의료이다.

정밀의료는 개인의 유전체정보, 임상정보, 생활정보를 분석하여 개인에게 맞는 예방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2015년에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정밀의료계획’ (Precision Medicine Initiative)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의료시스템에서는 의료데이터 유통에 있어서 투명성을 확인할 수 없고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메디 플랫폼이 환자-의료기관-연구기관, 보험회사 간의 새로운 신뢰기반의 데이터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환자에게는 의료정보에 대한 주권을 돌려줌으로써 스마트계약을 통해 의료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의 재분배가 가능할 뿐 아니라 무의미한 중복검진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메디는 의료데이터의 국제 표준화인 CDM(Common Data Model)을 적용하여 정밀의료 연구에 활용성이 높은 질 좋은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통해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강점을 선보였다. 고려대 이상헌 교수는 헬스케어 블록체인 세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의료계에서도 맞춤정밀의료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정밀의료에 유효한 빅데이터 구축과 4차 산업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 협업이 실현되면 의료 기술의 발전과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라고 설명했다.

▲부스에서 참관객들에게 스마트메디를 소개하는 이상헌 교수

IoT 솔루션 월드 콩그레스 행사는 세개의 기술 분야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주최측은 119개 국가에서 참관객과 기업들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3일 동안 열린 이 대규모 행사는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다음해에는 더 다양한 주제와 트렌드가 기대된다. 다음해에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