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각) 강보합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판한 언론인 살해 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간 긴장이 감돌았고, 사우디 측에서 원유 공급을 줄일 의지가 없다고 발표한 것 등이 영향을 줬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이전 거래일인 19일보다 0.1% 이하(0.05달러) 오른 배럴당 69.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 3.1% 하락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1% 이하(0.05달러) 상승한 배럴당 79.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주 0.8% 내렸다.

이날 시장은 언론인 피살 사건이 일어난 후 미국과 사우디간 긴장감에 주목했다. 사우디는 카슈끄지가 터키 영사관에서 우발적인 주먹다짐에 의해 사망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터키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이를 입증할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사우디의 발표를 그대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우디에 반하는 칼럼을 쓴 카슈끄지가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의심이 나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과 사우디 왕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며 거리를 두고 있다.

사우디가 이번 사건에서 원유 생산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는 해소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지난 1973년 석유금수 조치 등을 되풀이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