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가 노트북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속도와 디자인을 모두 잡은, 그리고 요즘 소비세대의 큰 손으로 성장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출생~90년대 후반 출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노트북을 출시했다.

▲ 삼성전자가 22일 '삼성 노트북 플래시(Flash)'를 공개했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 삼성 노트북 플래시 소프트 코랄 색상 제품.

삼성전자는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삼성 노트북 플래시(Flash)’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품 소개와 함께 삼성전자 노트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인텔-KT-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글로벌 노트북 탄생

삼성전자가 이날 소개한 노트북 플래시는 한마디로 다국적 연합군이라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 제품이지만 국내 유수 통신사인 KT, 글로벌 유명 칩셋 회사 인텔, 윈도우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플래시 출시를 위해 협업했다.

▲ 삼성 플래시 다운로드 속도 시연 현장.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특히 이날 강조된 부분은 플래시의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다. 현장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시연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1.8GB의 동영상을 내려받는데 플래시는 5초면 되는데 일반 노트북은 15초에서 20초가 걸린다”면서 직접 다운로드 속도를 시연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장소의 와이파이 속도와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플래시는 KT와 협업을 통해 최상의 속도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플래시는 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이는 현재 시중 일반 노트북의 870Mbps보다 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에릭 맥프로린 인텔 제너럴 매니저는 “기가바이트 와이파이를 삼성, KT, MS와 협업해 제품으로 완성시킨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인텔은 현재 무선PC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전 세계 모바일 와이파이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서 올해도 우리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맥프로린 매니저는 이어 “현재 와이파이6라는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인데 이것은 1Gbps이상의 스피드, 배터리 수명 향상, 5G로 가는 길목에서 효용성 증가를 위해 유용하다”면서 “기가바이트 LTE 솔루션을 구현하고 이것을 와이파이6와 결합시켜 더 나은 성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에릭 맥프로린 인텔 제너럴 매니저가 22일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시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채준원 한국MS 디바이스 영업본부 전무도 “오늘 공개된 삼성전자 플래시는 MS에서 정의한 ‘모던’이라는 개념을 정확하게 구현한 제품”이라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측면에서 플래시는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채 전무는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측면에서는 초연결사회, ACPC(Always conneced to PC), 모바일 퍼스트, 다양한 디바이스라는 4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MS의 윈도우 10이 탑재된 삼성전자 플래시는 MS가 정의하는 모던 디바이스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MS가 밝힌 모던 디바이스의 4가지 요건은 보안, 성능, 디자인, 새로운 경험이다. 삼성전자의 플래시는 MS의 보안 솔루션, 훨씬 빠른 성능의 SSD, 슬림 디자인, MS의 ‘윈도우 헬로’가 기반이 된 지문인식 센서 탑재를 통해 2초만에 로그인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삼성전자-KT 맞손 왜 잡았나

한편 이 자리에는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도 참여해 삼성전자 플래시 출시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원성운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 상무는 “솔직히 나도 왜 KT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야 하는지 매우 궁금해했다”면서 “아무리 네트워크를 잘 하는 통신사가 빠른 속도의 인터넷 환경을 제공해도 그것을 구현하는 디바이스가 속도를 못 맞추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 원성운 KT상무가 삼성전자 플래시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원 상무는 이어 “노트북에서 1.2Gbps~1.3Gbps의 속도가 나오는 것을 플래시를 통해서 처음으로 봤다”면서 “이런 속도를 구현하려면 KT의 네트워크가 좋아야 한다는 기본을 차치하더라도 노트북이나 스마트 폰 등 디바이스도 이를 구현할말한 성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4명으로 이뤄진 한 가구에서 사용되는 스마트 기기 수는 12.3대로 알려졌다. 원 상무은 “우리집만해도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10개 정도가 와이파이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KT의 자체 분석 결과 1G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유가 이런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 환경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트북 사업 지속하는 이유는?

이날 삼성전자는 노트북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바일, 반도체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포기하기에는 장점이 많은 사업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최영규 삼성전자 PC사업팀장(전무)는 “PC사업을 말로 하면 딱 한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PC가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라는 말이다”면서 “현재 스마트폰이 많이 치고 올라와 전통 PC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성능 극대화, 배터리·통신기능 강화, 무게 축소와 같은 휴대성과 모빌리티 강화,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등으로 PC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민철 삼성전자 PC사업팀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이민철 삼성전자 PC사업팀 전략마케팅그룹 상무도 “런던에 있는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와 작업해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을 만들었고, 이와 더불어 기가무선랜, 선명한 디스플레이 등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을 쓴 것이 삼성 노트북 플래시”라면서 “삼성전자가 PC사업을 계속 하는 이유는 PC가 중심기기(Centric Device)라는 점에서인데 내부에서는 모바일과 연결성을 중점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현재 플래시를 한국, 미국, 중국, 브라질 4개국에 출시해서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시’를 사용해 본 2030의 밀레니얼 세대 트렌드 세터도 참석해 사용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승지 가구디자이너는 “가구디자인을 하다 보면 동영상과 같은 용량이 큰 자료를 빨리 다운받아야 할 상황이 생기는데 플래시는 다운 속도를 짧게 줄여줄 만큼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면서 “저 뿐만이 아니라 동영상이나 이미지 다운, 업로드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연희 패션모델도 “지문인식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고, 사진과 문서도 비밀폴더(시크릿 폴더)에 넣을 수 있어 안심이 됐다”면서 “제품의 기능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매력적이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시는 린넨 화이트(Linen White), 트윌 차콜(Twill Charcoal), 소프트 코랄(Soft Coral)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고 가격은 8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