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그라비티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M’이 다시 매출액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간 라그나로크M은 순위 등락을 반복했지만 이번엔 꽤 큰 폭의 반등이다. 매출 상승은 콘텐츠 업데이트로 인한 효과로 분석된다.

22일 앱 분석 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라그나로크M은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다. 5일 전인 17일 36위에서 29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라그나로크M은 그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이 게임은 출시하자마자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10위권에 안착했고, 이후 매출액 순위 TOP5에 진입했으며, 6월까지는 순위 등락 없이 일정한 성적을 유지했다. 이때까지가 라그나로크M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 라그나로크M 구글플레이 매출액 순위. 출처=모바일인덱스

업계의 예상보다는 꽤 빠르게 순위권을 이탈했다. 출시 약 4개월만에 24위까지 순위가 떨어져 버린 것. 라그나로크M은 인기 PC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라 기대감이 더 컸다. 게다가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등의 대항마로도 거론되던 걸 감안하면 조금 맥이 풀리는 대목이다. 

그 이후엔 길게는 한 달, 짧게는 이 주 단위로 등락을 반복했다. 대다수의 부분 유료화 모델 모바일 게임이 겪는 순서다. 이달 들어서는 하락 폭이 꽤 컸다. 처음으로 매출액 순위 30위권 아래로 하락했다. 그러나 22일 다시 7위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매출액 순위 상승 원인은 지난 17일 업데이트된 ‘노점상점’ 업데이트와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아이템(곰곰이 상자) 한정판매 탓으로 풀이된다. 통상 게임 내에서 한정 판매 아이템을 개시하면 매출액은 오른다.

이번 기간 한정 판매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도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 판매 자체에 큰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버그가 완벽하게 고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금 아이템을 내놓았다는 이유다. 그라비티는 꾸준히 게임 내 오류를 패치를 통해 해결하고 있지만 일부 오류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라그나로크M 대표 이미지. 출처=그라비티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라그나로크M은 중국 개발사 심동 네트워크가 개발했으며, 서비스는 그라비티가 한다. 본래 PC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는 그라비티에서 개발·서비스한 게임이지만 이번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M의 개발은 중국 개발사 심동 네트워크에 맡겼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 라그나로크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재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아기자기한 카툰렌더링 그래픽이 특징이다. 이 게임의 흥행 덕에 그라비티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33%, 90% 급등하며, 상장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미지. 출처=그라비티

라그나로크M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우선, 요즘은 빠른 템포의 게임 진행이 대세인데, 이 게임은 시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근에 나오는 모바일 MMORPG는 대체로 친절하다. 자동사냥은 기본이며, 심지어 퀘스트(임무)를 받으면 이용자가 직접 어디로 가야 하는지 등을 알아볼 필요 없이 버튼하나만 누르면 이동부터 임무 완료까지 한 방에 해결된다. 그러다 보니 진행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라그나로크는M은 지도를 직접 켜고 수동으로 임무 장소를 찾아가는 등 이용자의 손이 좀더 가는 특징이 있다. 

오히려 그런 불편함이 장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PC게임 시절 느끼던 수동 조작의 재미가 쏠쏠하다는 주장이다. 물론 게임을 100%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건 아니다. 수동으로 즐길만한 콘텐츠에도 신경을 썼을 뿐이다. 또 과금을 크게 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과금 선에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다는 평도 나온다. 게임 내 커뮤니티 요소가 강한 점도 장점이다. 길드원이 같이하는 콘텐츠가 많아 유저들이 MMORPG에서 기대하는 ‘같이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부분 유료화 모델인 모바일 게임에서 업데이트에 따라 매출액이 등락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등락 폭을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지속성을 평가받는다고 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M은 그라비티의 대표 캐시카우인 만큼 그라비티는 이 게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이 장기흥행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