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매년 지키지 않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1.4%로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았다. 금융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의 전체 평균은 27.1% 수준이다.

2014~2017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현황. 출처=김병욱 의원실

2014년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20%이었고, 2015년에는 그보다 훨씬 줄어든 12.6%였다. 2016년에는 다시 23%까지 늘렸다가 지난해에는 11.4%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지난 4년간 산업은행은 금융공공기관의 평균 지역인재 채용률보다 항상 낮았다. 현행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신규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를 35% 채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에 대한 노력은 미흡했다. 산업은행이 참가한 취업박람회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부터 자체 또는 외부 주최로 이뤄진 취업박람회는 한해 20차례 가량 이뤄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 열렸다.

김병욱 의원은 "취업박람회 나머지 6번은 지역에서 한 차례씩 열렸으나 특정지역에 치우쳤다"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강원도권 대학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른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매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납부한 장애인고용부담금만 해도 17억7000여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금융공공기관의 대표적 신의 직장인 산업은행이 지역대학 육성법의 제정 취지가 무색할 만큼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하고, 장애인 채용에 대해서도 노력없이 고용부담금으로 면피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