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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예상 가능한 결과가 가져올 불확실성
   

미국에서도 걱정이 늘고 있다. 위기설은 신흥국만의 일은 아닌 듯 하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의 경우 1989년 이후 기업 신용 스프레드가 정점을 기록한 이후 금리(평균 7개월 후), 주식시장(평균 10개월 후)이 시차를 두고 고점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순환론’에 기반한 연말 미국 주식시장 고점에 대한 논란이다.

어떤 시기, 국면을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만, 2005년 이후만 놓고 보면 미국 기업 신용스프레드가 +100bp 이하에서 저점을 확인했을 경우를 보면 약 11~15개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중기 고점이 확인됐다. 2005년 이후의 경험칙을 적용해보면 올해말 내년 초가 미국 주식시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접근이 가능하다. 경험칙의 접근도 의미가 있지만, 한 가지 더 주목해 봐야 할 현상은 주가 고점 형성 전후로 큰 폭으로 신용 스프레드의 상승 혹은 변동성 확대가 수반됐었다는 점이다.

관건은 내년에 대한 눈높이다. 시장 우려와는 달리 낮은 수준의 신용 스프레드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경험칙은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경우라면 경험칙이 반복될 수 있다. 미국 기업에 대한 내년 눈높이는 낙관보다는 ‘신중’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를 정점으로 미국 기업실적 성장률이 정점을 형성한다는 점은 컨센서스로 자리 잡았지만, 내년 미국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기업이익 성장률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는 것은 ‘무역분쟁’ 때문이다. 추정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다소 심화되면서 실적 재조정에 나선 모양새다.

순환론의 관점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강도는 무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위기로까지 해석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미국간 관세율이 25% 가정 시 내년 미국 기업이익은 3%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고, 올해와 같은 미국 주식시장의 선전보다는 단기 속도조절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주가 조정이 위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짜 위기는 구조의 문제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장률 둔화, 펀더멘털 사이클적인 요인이 위기의 진원이라 판단하지 않는 이유다. 진짜 위기의 출발점은 판이 깨지는 경우에서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심에는 ‘유동성’이 있을 듯하다. 저성장, 저금리, 저변동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기반으로 흘러간 유동성의 변화가 생길 때가 위기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유동성은 중위험, 중수익 자산으로 쏠림이 진행된 상황이다. 연말, 연초 미국 금리 민감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美 공급관리자협회(ISM)서비스업 지수 및 실업률 등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부각되며 미국채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위험자산까지 흔들리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미 중간선거는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여지가 있다.

현재의 강한 미국 경기를 뒷받침하는 요인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임 이후 시행된 감세, 재정확대 등의 경기 부양정책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지난 美 의회에산국(CBO)이 발표한 재정보고서에는 미국 경기개선의 반대급부로 올해 법인세수 920억 달러 감소를 비롯해 GDP대비 재정적자를 0.4% 확대된 3.9%로 추정했다. 이처럼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많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의지가 실행될 수 있었던 것은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간선거 이후 미 의회 지형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긍정적인 미국 경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하원 승리 가능성은 73.9%에 달하고 있고, 30석 이상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처럼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간다면, 트럼프가 추진하는 정책이 마비수준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2020년 부채상한(Debt Ceiling)을 상향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합의해주지 않는다면 시장이 우려하는 재정절벽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가 더욱 강화될 여지도 적지 않다. 중간선거 결과까지는 어떻게든 예상이 가능하겠으나, 그 이후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0.22  06: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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