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두산인프라코어(BBB)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됐다. 해외 자회사 두산밥캣 등의 실적 개선이 힘을 보탰다. 차입금 부담은 여전하지만 재무융통성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장기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건설기계 사업 중심의 계열사 간 강한 영업적 통합성 등을 감안하면 해외 자회사들의 영업적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개선된 영업 현금창출력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 기계사업 부문의 분할로 설립됐다. 2005년 4월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36.3%로 두산중공업이다.

두산밥캣은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홀딩스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2015년 11월 두산밥캣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55.3%로 두산인프라코어이다. 두산 마켓의 지분가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대응력과 배당금 측면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 출처=한국신용평가

두산밥캣은 미국 소형 굴삭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7년 두산 밥캣 매출은 연결기준 매출의 50% 수준이며, 이익 기여도는 60%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또 다른 자회사 DICC(중국)는 건설기계 시장 성장에 힘입어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2017년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상회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사업 부문 인수와 DICC 관련 주식매매 대금 청구 소송으로 재무부담이 높아졌다. 2015년 말 5조원에 달했던 연결 순차입금은 2018년 6월 말 3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별도 기준 현금 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은 여전하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두산밥캣 배당금 등 자금 유입이 늘어났지만, 두산인프라코어 과중한 차입금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두산밥캣·DICC 등 해외 자회사의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실적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기존 별도기준 평가에서 연결기준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올해 6월말 별도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1조3000억원 규모다. 현금성 자산(3680억원)과 지분매각·주식담보대출 등 보유자산(두산밥캣)을 활용해 재무부담을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 자회사 두산밥캣은 미국 소형 굴삭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출처=두산인프라코어 홈페이지 갈무리

한신평은 연결기준으로 변경 후 상향 요인으로는 ▲실질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35% 미만 지속 ▲영업이익/순자본 비용 지표 3.5배 이상 지속할 경우를 제시했다. 하향 요인으로는 ▲실질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50% 이상이 지속 ▲영업이익/순 자본 비용 지표 1.5배 미만이 지속할 경우를 제시했다.

정익수 연구원은 “국내외 주력 건설기계 시장의 업황, 본사와 국외법인의 실적, 두산밥캣 주식 가치와 활용방안, 차입 규모와 만기 구조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