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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관련 피해자를 담당했던 응급전문의가 피해자의 참담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19일 SNS에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면서 "20대 건장한 피해자는 상처가 너무 많았지만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다.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 십 개 정도 보였고, 모든 자상은 칼을 끝까지 찔러 넣었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처가 너무 깊어 비현실적으로 보였고, 인간이 인간에게 하기 어려운 범죄"라면서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은 참담한 죽음이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다.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인간을 거리낌 없이 난도질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고 가해자를 비난했다.

남궁인 담당의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 그래서 이 언급이 다시금 그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환자는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으며 짧은 시간에 병원의 혈액 40개를 맞았고, 긴박한 심폐소생술이 이어졌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이날 피의자는 21살 아르바이트생을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살해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배우 오창석, SG워너비 멤버 김용준, 래퍼 산이는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을 독려했다. 이 청원은 이미 30만 명 이상이 동의를 얻은 상태여서 정부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