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SK의 혁신방향인 딥체인지(Deep Change)의 실행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2018 CEO세미나’에서 “SK CEO들이 딥체인지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딥체인지를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에도 방점을 찍었다.

▲ 최태원 SK회장(오른쪽)이 17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CEO들과 토론하고 있다. 출처=SK

최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거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것이 딥체인지의 출발점”이라면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밸류(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17일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 경영성과와 투자유치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SK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내재화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와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가치·비즈니스모델 혁신·HR제도 및 연구개발 시스템 개선

딥체인지 실행력 제고를 위해 첫 번째로 논의된 것은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다. SK CEO들은 첫날부터 최 회장이 강조한 딥체인지 방법론이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그 동안 진행해 온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의 성과와 향후 보완 사항 등을 점검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 추구는 경영진만의 몫이 아니라 SK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뒤따를 수 있다고 보고, 사회적 가치 추구를 SK 기업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 공중(General Society)뿐만 아니라 고객,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함께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이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최태원 SK회장이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SK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방안은 3개 세션으로 나눠져서 토론이 진행됐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글로벌 성장과 대규모 투자 리소스 확보 방안,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성장사업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 방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 방안 세션으로 나눠졌다.

성장과 투자 리소스 확보 방안으로는 글로벌 파트너 대상과 시기의 정교한 선택, 리소스 조달 방안의 고도화, 글로벌 핵심 인재 육성 등이 제시됐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실행력 제고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그룹과 관계사 간 자산 공유 등 협력 극대화, 시장과 고객에 대한 관점 전환, 조직과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등이 주된 내용으로 등장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진화 방안으로는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 변화 관리, 리더십의 획기적 변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HR제도 및 연구개발(R&D)시스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딥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고 딥체인지의 핵심은 기술인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HR제도 개선과 기술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이에 그룹과 관계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테크기반 리더십을 키워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화학, ICT, 반도체 분야에서 집중 육성해야 할 핵심 기술과 혁신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관련 연구개발 수요도 정밀히 파악키로 했다. 융복합 가속화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CEO들은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