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서 230만 스위스프랑에 낙찰된 Ref. 5524T. 출처=파텍필립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서 파텍필립 시계가 230만 스위스프랑에 낙찰됐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6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경매에 나온 파텍필립 시계는 Ref. 5524T로 전 세계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유니크 피스다.

 

▲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G. 출처=파텍필립
▲ 2018 바젤월드에서 공개된 Ref. 5524R. 출처=파텍필립

파텍필립 애호가라면 단박에 알아차렸겠지만, Ref. 5524T는 2015년 파텍필립이 출시한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G와 같은 디자인과 무브먼트를 품고 있다. 지난 3월 바젤월드에서 공개된 Ref. 5524R과도 같은 모양새다. 세 시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케이스 소재와 다이얼 컬러다. 2015년 출시된 Ref. 5524G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을, 2018 바젤월드에서 공개된 Ref. 5524R은 로즈 골드 케이스와 브라운 다이얼을 그리고 이번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 출품된 Ref. 5524T는 티타늄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을 장착하고 있다.

 

▲ 전 세계에 단 하나 뿐인 시계, Ref. 5524T. 출처=파텍필립

Ref. 5524T의 면면을 살펴보면, 직경 42mm의 티타늄 케이스와 블랙 다이얼을 장착했고 다이얼 위에 줄무늬 패턴을 새겨 넣어 독특한 인상을 완성했다. 여기에 하얀색 스티치가 돋보이는 블랙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통일감을 높였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에 ‘Children Action 2018’을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시계의 기능은 시, 분, 초, 날짜, 듀얼 타임이다. 듀얼 타임은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알려주는 기능이다.

 

▲ 2015 온리 워치 경매에서 약 83억원에 낙찰된 파텍필립 Ref. 5016A. 출처=파텍필립

이번 경매에 나온 Ref. 5524T와 같은 기능을 탑재한 파텍필립 Ref. 5524G의 소비자가는 6,600만원대다. 이는 Ref. 5524T가 무려 소비자가의 40배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된 걸 의미한다. 파텍필립의 유니크 피스가 경매에서 이 정도 가격에 낙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타 공인 시계의 왕이라 불리는 파텍필립은 시계 경매에서 늘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2017년 온리 워치 경매에 나온 파텍필립 Ref. 5208T는 620만 스위스프랑(약 70억원)에 낙찰됐고, 2015년 같은 경매에 출품된 파텍필립 Ref. 5016A는 730만 스위스프랑(약 83억원)에 팔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손목시계의 영예에 올랐다. (지금은 지난해 필립스 경매에서 200억원에 낙찰된 폴 뉴먼의 롤렉스 데이토나가 시계 최고 경매가의 왕좌에 앉아 있다)

한편 이번 경매 수익금은 스위스 제네바에 기반을 둔 아동 재단 ‘칠드런 액션(Children Action)’에 기부된다. 1994년 2월 설립된 칠드런 액션은 국적,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비영리 단체다. 칠드런 액션은 현재 아르헨티나, 카메룬, 프랑스, 페루, 루마니아, 스위스,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 중이며 의료, 심리 사회 상담, 교육 지원 분야에서 어린이 50,000여 명의 삶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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