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8일(현지시각)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담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327.23포인트) 하락한 2만5379.4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 날에 비해 1.44%(40.43포인트) 내린 2768.7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날 대비 2.06%(157.56포인트) 하락한 7485.14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2개 업종만 상승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0.01%)과 유틸리티(0.08%)만 소폭 상승했다. 재량소비재(-2.11%), 필수소비재(-0.23%), 에너지(-0.48%), 금융(1.55%), 헬스(-1.14%), 산업(-1.79%), 소재(-1.14%), 기술(-2.0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84%)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애플 2.34%, 마이크로소프트 2%로 크게 하락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3.92% 하락했다.

금융주들의 하락도 이어졌다. 골드만삭스 1.46%, JP모건 1.58% 하락했다. 비자도 2.22%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에너지 주는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소폭 상승했다. 석유 회사 셰브론이 0.15%, 엑손 모빌은 0.43%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동향, 주요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96%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중국 성장률이 6.6%로 전 분기 6.7%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으며, 위안화 약세도 지속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94위안을 넘어서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다만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경제무역 영역에서 강한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으며, 이런 대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고 본다"면서 "중국과 미국이 장애물을 걷어내고 더욱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이른바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장 초반 10년 국채금리가 3.2% 선 위까지 다시 오르고, 2년물 금리는 2.9%를 넘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시 불안이 심화하면서 장중에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 주에서 5000 명 감소한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1만 명에 부합했다.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5%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선행지수는 8월에는 0.4%, 7월에는 0.7%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콘 펀드의 크레이그 칼라한 대표는 "시장의 불안은 연준에 대한 신뢰부족에서 나오는 것 같다"면서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적일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