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 오후 3시경 망원동 어글리베이커리를 찾은 손님들이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이미 빵순이·빵돌이를 자처하는 이들의 ‘빵지순례’를 통해 수많은 간증이 이어졌다. 오픈 9개월째인 망원동 ‘어글리베이커리’이야기다. 어글리베이커리의 정정훈 대표(34)는 군대 제대 후 제빵에 빠졌고, 약 10년간 일반 업장, 호텔 등에서 빵을 만들었다. 그는 창업하기 1년 전부터 SNS를 활용해 매일 새로 개발한 빵을 선보였다. 판매하는 빵들은 아니었지만, 창의력이 엿보이는 그의 꾸준한 시도에 팔로워는 자연히 늘어났다. 그리고 어글리베이커리가 문을 열었다. 이는 개점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빵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 중 하나이며, 제빵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 음식종류: 빵

2. 위치

▲ 어글리베이커리 위치. 출처=네이버지도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26-13(서울 마포구 포은로131)

영업시간: 오후 12시~9시 / 월, 화는 대체로 고정 휴무 / 그 외는 매달 조금씩 달라 매달 스케줄 공지.

메뉴: 쑥떡 스콘 3400원, 말차 스콘 3200원, 얼그레이 무화과스콘 3200원, 레몬 파운드 케익 2700원, 얼그레이 파운드 케익 2800원, 콩고물 쿠키슈 3000원, 말차생크림빵 2800원, 궁극의 말차 생크림 단팥빵 3000원, 궁극의 생크림 단팥빵 2700원 얼그레이 크림빵 3000원, 앙버터 3000원, 단호박 피자 치아바타 2700원, 소불고기 피자 치아바타 2700원, 감동의 마늘빵 5800원, 감동의 대파빵 5800원, 올리브 가득 치아바타 3000원, 감동의 무화과 4800원, 배기배기 사워도우 6200원, 구황작물 끝판왕 6800원, 팥 크림치즈 사워도우 6800원, 고구마 크림치즈 사워도우 6500원

▲ 어글리베이커리 내부에 빵이 진열돼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상호

어글리베이커리. 빵이 못생겼다는 말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같은 빵이어도 모양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고 빵의 볼륨감이 작아 푹 꺼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빵들의 단면을 잘라보면 생각보다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는 걸 알 수 있다. 속은 알차다는 뜻. 이런 반전의 의미를 담아 상호를 지었다. 

▲ 얼그레이크림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경영철학

“고객들이 저희빵을 먹었을 때 돈이 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어글리베이커리 정정훈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이익을 많이 남기려는 생각을 버리고 재료비를 아끼지 않는다. 손이 많이가더라도 모든 재료를 직접 손질한다.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밤이나 고구마 같은 경우 당절임처리가 돼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손질부터 당절임까지 직접한다. 정 대표에 따르면 최근 손님들은 너무 단 빵은 잘 찾지 않는 추세다. 그는 “당처리가 돼서 나오는 제품들은 유지 기간이 길어야하기 때문에 당도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면서 “직접 당처리를 하며 최대한 당도를 낮춰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재고 없이 모든 빵을 당일 판매한다. 

▲ 앙버터.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주메뉴

주메뉴를 물어봤을 때 정 대표는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만큼 모든 빵이 골고루 잘 팔린다고 한다. 그래도 세 가지정도를 꼽자면 우선 ‘앙버터’가 있다. 팥과 버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빵이며, 덮인 빵은 바게트라 단단하다. ‘얼그레이 크림빵’은 사가는 사람의 80~90%가 여성손님일 정도로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빵이다. 이 빵은 크림빵을 먹을 때 기대하는 것들 대부분을 충족시켜준다. 크림은 풍성하고 덮인 빵은 폭신하다. 얼그레이 향이 느껴져 색다르다. ‘감동의 대파빵’은 대파가 들어간 특색있는 빵이다. 치즈와의 조화가 일품이며, 빵집 내에서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냄새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 감동의 대파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좋은재료를 쓰고, 빵의 기본인 반죽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게 맛의 비결이다. 정 대표는 재료만 많이 들어간다고 빵이 맛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건강하고 질 좋은 반죽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천연발효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반죽을 15시간 저온숙성 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건강하고 푸짐한 재료를 투입한다.

▲ 앙버터, 얼그레이크림빵, 감동의 대파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특별한 서비스

고객이 원하는 빵을 실제로 만들어준다. 정 대표는 빵집 운영에 SNS를 많이 활용해 손님들과 소통하는데, ‘이렇게 하면 맛있을 거 같다’고 제안을 받으면 그걸 재해석해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손님들은 물론 이런 경험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한다. 정정훈 대표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에만 몰두하지 않고 반대로 생각해서 손님이 원하는 걸 만들어 드려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크림 빵에 크림이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해 더운 여름엔 보냉팩을 준비해놨다. 이렇게 하면 여름 기준으로 4시간 정도는 마음 편히 이동할 수 있다. 보냉팩을 공짜로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들여오는 가격 그대로 판매한다고 한다. 

8. 고객이 전하는 어글리베이커리

고객들은 어글리베이커리 빵의 풍부한 속 재료에 만족해했다. 한 20대 여성 고객은 “크림빵의 경우 크림의 양이 많아서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라고 평했다. 어글리베이커리 빵을 처음 먹어본 한 30대 남성은 “평소 빵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곳 빵은 종종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