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은행권 임직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시중 은행들의 IT인력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체질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생존을 위한 경쟁으로 볼 수 있다.

1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차세대 시스템인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구축에 돌입했다. 비대면 채널 재구축과 통합인증 시스템·마케팅Hub 시스템 구축, 상품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를 도입했다. 위니는 2004년 이후 14년 만에 도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으로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도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중요한 화두다.

한국은행의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IT인력은 총 9194명으로 전체 임직원수가 감소세 임에도 전년말 대비 0.1%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IT예산도 총 5조8964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은행 임직원수 추이와 IT직원수와 비중 추이. 출처=한국은행

2017년말 국내 은행(시중·지방·특수·인터넷전문은행)의 전체 임직원수는 전년말 대비 2.1% 감소한 11만9127명을 기록한 반면 IT인력은 전년말대비 3.5% 증가한 4243명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IT인력 분포를 살펴보면 시스템개발 인력이 4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외 관리자, 시스템운영, 행정지원 부문은 10% 내외다. 은행권의 IT인력 아웃소싱 비중은 52.3%로 전년(48.8%)보다 증가했다. 이 중 IT업무의 일부만을 위탁하는 부분 아웃소싱이 37.5%, IT업무 전반을 위탁하는 전체 아웃소싱은 14.8%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중 IT인력이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6월말 현재 930명이다.

국민은행의 최근 3년간 총 임직원수 추이는 2015년 2만346명, 2016년 1만9941명, 2017년 1만7349명, 2018년 6월 1만6864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5년과 대비해 2018년 상반기까지 3482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총 임직원수 추이는 2015년 1만4183명, 2016년 1만4146명, 2017년 1만3802명 2018년 6월 1만3322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3년반동안 861명이 은행을 떠났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총 임직원수 추이는 2015년 1만5289명, 2016년 1만4988명, 2017년 1만3876명, 2018년 6월 기준 1만4055명이었다. 3년반동안 1234명이 짐을 쌌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총 임직원수도 2015년 1만5031명, 2016년 1만3887명, 2017년 1만3303명 2018년 6월 기준 1만3378명으로 줄었다. 1653명이 회사를 떠났다.

IBK기업은행은 오히려 임직원수가 늘었다. IBK기업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2015년 1만2270명, 2016년 1만2211명, 2017년 1만2711명, 2018년 1만2784명이었다.

그러나 주요 은행별 IT인력은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IT인력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IT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 2015년말 ICT내부인력 407명, 외부 도급 399명을 포함해 806명이었다. 2016년말 ICT내부 406명, 외부 도급 405명으로 811명이었으며 2017년말에는 ICT내부인력 405명 외부 도급 421명 등 826명이었다. 2018년 9월말 현재 ICT내부 443명에 외부 도급 457명을 합하면 900명이다.

KEB하나은행 IT인력은 2015년말 523명, 2016년말 486명, 2017년말 454명, 2018년 6월말 446명이었다. 우리은행의 경우엔 2015년말 730명, 2016년말 820명, 2017년말 890명, 2018년 6월말 현재 930명이다. 기업은행의 IT인력은 2015년말 654명, 2016년말 650명, 2017년말 669명, 2018년9월말 687명이었다.

이같은 은행들의 IT인력 증가세는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이 늘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은행 IT업무별 인력은 시스템 개발 부문이 가장 많았다.

은행 IT업무별 인력 변동 현황. 출처=한국은행

지난해말 현재 18개 국내은행(수출입은행 제외, 2개 인터넷전문은행 포함)과 우체국금융에서 제공하는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등록고객수(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포함, 동일인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 중복 합산)는 1억3505만명으로 전년말대비 10.2%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인터넷뱅킹을 통한 조회 또는 자금이체 이용 실적이 있는 실이용고객수는 6584만명으로 전체 등록고객수의 48.8% 수준이다.

지난해말 현재 18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등록고객수(동일인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 중복 합산)는 9089만명이다. 모바일뱅킹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개시와 시중은행의 비대면채널 강화 등으로 전년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금액은 일평균 5866만건, 3조97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8%, 27.2% 증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18개 국내은행(수출입은행 제외)과 우체국금융에서 제공하는 텔레뱅킹 서비스의 등록고객수는 4053만명으로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이에 반해 최근 1년간 이용 실적이 있는 실이용고객수는 890만명으로 전년대비 28.6% 증가함에 따라 전체 등록고객수에서 실이용고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말 17.0%에서 2017년말 22.0%로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디지털 관련 사업 계획이 많아 IT인력 활용은 더 활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