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 하우스텐 보스(HUIS TEN BOSCH), 45.5×38㎝ Watercoler on paper, 2010

귀국한달 전 나가사키가 고향인 나카무라 가츠토(中村勝人)선생이 나가사키를 거쳐 운젠(雲仙)온천을 1박2일 예정으로 스케치여행을 가자고 흔쾌히 승낙했다. 스케치 도구와 약간의 먹을 것을 챙겨 아내와 함께 그의 차에 올라탔다.

이곳은 개화기 최초로 개항한 도시답게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았다. 항구의 풍경이 이색적이며 아름다워 스케치가 저절로 된다. 절벽 밑은 드넓은 바다 그 위에 유럽을 연상하게 하는 하얀 벽에 붉은 기와 건물이 내 손을 스케치북 위로 리듬을 타게 한다.

▲ 나가사키 대성당, 45×38㎝, 2011

오래된 성당은 관광명소인 듯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성당으로 오르는 언덕 양쪽은 기념품 상점만 즐비하다. 높은 계단을 올라 성당 안을 보니 미사를 드린 흔적이 없어 보인다. 몇 장을 끝내고 그 유명한 짬뽕을 먹기 위해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 Odori Park Sapporo, 30×25㎝, Ink on paper, 2010

◇비에이(美瑛)와 후라노(富良野)

일본 순회전의 마지막 장소인 홋카이도의 삿포로를 가기위해선 국내선 항공기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 아직 규수에서 홋카이도(北海道)까지 신간센은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출발 홋카이도행 국내선 요금이 왕복 3만6천 엔. 아내와 둘이가면 1백만 원이다. 그것도 두 달 전에 미리 구입해서 싼 거다.

▲ 北海道 City Hall, 33.3×24.2㎝, 2010

사실 홋카이도 전시는 자칫 열리지 못할 뻔했다. 전시 스케줄을 짜야하는데 훗카이도에서만 연락이 없는 것이었다. 순회전 타이틀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가 무산위기에 처했다. 나는(김명식 작가,김명식 교수,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화백) 할 수 없이 제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제리는 10년 동안 한국에서 일본어학교 교사를 하다가 지난해 본국으로 돌아가 일본인이다. 그가 나의 자료를 들고 화랑으로 직접 찾아가 전시가 성사 되었다.

▲ 홋카이도 비에이(北海道美瑛), 45.5×31㎝ Watercolor on paper, 2010

홋카이도 명소인 비에이(美瑛)와 후라노(富良野)로 향했다. 비에이의 첫 인상은 본토와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유럽의 어느 전원도시 같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농장, 만개한 사루비아 그리고 9월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라벤더스케치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본 수채화 여행-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中 인용발췌/김명식 著, 인문아트 刊,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