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모디노믹스’를 앞세운 인도의 재정적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치(재정적자/GDP)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일 인도 정부의 외화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국내 통화 정부 신용등급 전망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등급 전망 변경은 인도정부의 재정수지 적자가 다소 높은 수준으로 지속한 점, 2015년 6월 등급상향 이후의 추가적인 경제구조 개혁이 당초 나신평의 예상 대비 미진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나신평은 인도 경기 상황은 화폐개혁과 GST (Goods & Services Tax) 도입으로 현금 유동성 경색, 경기 둔화 등 부작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7.2%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중국(6.5%) 성장률보다 높다. 모디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2013년 인도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2016년 5월 중앙은행법 개정을 통해 탄력적 인플레이션 타켓팅 제도가 도입됐다. 은행 부문은 여신 건전성이 강화됐다. 그 결과 통화정책과 은행 부문 감독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졌다.

다만, 지난 등급 상향(2015년) 이후 인도의 경제 환경 개선 작업이 추가적인 등급 상향을 고려하기에는 미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앙정부의 재정수지 축소가 당초 계획대비 지연됐고, GDP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 규모도 높아졌다. 인도 중앙정부는 재정수지 축소에 주력했으나 직전 회계연도와 유사했다.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최초 예산안 상의 목표인 3.2%를 웃도는 3.5%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으로 개선됐던 인도의 경상수지는 투자 증가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다소 저하될 전망이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수입 규모는 2013년 8.9%에서 2017년에 4.2%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대외부채 구조와 외환보유고 수준을 고려하면 대외충격은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GDP 대비 3% 내외, Core Balance(경상수지+순FDI)는 GDP 대비 1% 내외가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변동 검토 요인으로는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저하되어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성장률이 지속해서 7%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송기종 나신평 국제평가실장은 “등급 전망 측면에서는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외화 유동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일시적이고 급격한 대외충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 부문 개혁 등 재정적자 부분 개선이 나이스신용평가의 예상 대비 미진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