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올해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상환금액은 약 10조1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해외 주요 증시 하락 탓으로 4분기 상환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ELS 상환금액은 10조13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7% 감소했다.

상환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8조327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79.2%를 차지하였으며,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은 각각 1조7280억원, 3783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 대비 각각 17.1%, 3.7%로 올렸다.

상환유형별 ELS 상환규모. 출처=예탁결제원

윤영근 예탁결제원 증권파이낸싱부 복합금융상품팀장은 "상환금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해외 주요 지수가 하락해 일부 ELS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조기상환이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말 기준 ELS 미상환 발행잔액(ELB(파생결합사채) 포함)은 67조93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 늘었다. 이는 3분기 ELS 발행금액(14조2703억원)이 상환금액(10조1390억원) 보다 많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ELS 발행금액은 14조27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2% 감소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지수 하락으로 인한 투자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발행형태별로는 3분기 공모로 11조6649억원(81.7%), 사모로 2조6054억원(18.3%) 발행됐다. 같은기간 공모 ELS는 전분기 대비 43.7%, 사모 ELS도 전분기 대비 34.4% 감소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지수와 유로스탁스50(EURO STOXX 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HSCEI 지수와 EURO STOXX 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8조4246억원, 10조3107억원 발행돼 전분기 대비 각각 54.6%, 44.7% 줄어들었다. KOSPI 200 지수와 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5조3419억원, 8조8289억원이 발행돼 전분기 대비 각각 36.5%, 37.8% 감소했다.

발행금액 규모도 증권사 쏠림 현상이 심했다.

증권사별 ELS 발행규모와 점유율 상위 5개사. 출처=예탁결제원

3분기 미래에셋대우·KB증권·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발행금액이 전체 발행금액의 56.7% 차지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총 발행금액은 8조91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 14조2703억원의 56.7%의 비중을 보였다.

증권사별 발행규모는 미래에셋대우가 1조8105억원을 발행해 1위를 차지하였으며, 뒤를 이어 KB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각각 1조7198억원과 1조5587억원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