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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식의 인공지능으로 보는 세상] 소셜 머신 또는 사회적 기계
박충식 U1대학교(아산캠퍼스)스마트IT학과 교수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11.01  07:04:44
   

최근 IT기술에서 ‘소셜(Social)’이 붙는 다양한 단어를 흔하게 보기는 하지만, ‘소셜 머신(Social Machine)’이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할 수 있고 그의 번역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기계’는 더욱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다.

‘소셜’이 붙어있는 용어들을 보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같이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라고 한다.

좀 더 넓은 개념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 기반의 플랫폼을 말하며, 당연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하고 블로그(Blog), 위키(Wiki), UCC, 마이크로 블로그(Micro-Blog)를 포함한다.

좀 더 넓은 개념의 소셜 소프트웨어(Social Software)는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의미하며, 소셜 미디어를 포함하고 이메일, 메신저, 채팅방, 온라인 게임, 온라인 데이팅, 그리고 클라우드 소싱(Cloudsourcing) 등도 포함한다. 요즘 회자되는 ‘소셜’에 ‘다크(Dark)’가 붙는, 다소 어두운 구석이 있어 보이는 다크 네트(Dark Net)나 다크 웹(Dark Web)은 접속 허가가 필요한 네트워크나 특정 소프트웨어로만 접속할 수 있는 소셜 소프트웨어다. 하지만 다크 소셜(Dark Social)은 어두운 구석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내밀하게 소통하는 소셜 소프트웨어로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도 등장했다.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이라는 말도 있는데, 컴퓨터 보안 분야에서 기술적인 방법이 아닌 사람들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사람을 속여 비밀 정보를 획득하는 기법이다. 원래는 정치과학에서 정부나 미디어 또는 특정 그룹이 목표로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원하는 특성을 보이도록 영향을 미치려는 방법을 의미한다.

소셜 컴퓨팅(Social Computing)은 사회적 행위와 컴퓨터 시스템들의 상호작용에 관련한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정의한다. 그러므로 소셜 컴퓨팅은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모델링하기 위해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회학의 한 분야인 계산 사회학(Computational Sociology)과 연결된다. 계산사회학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인공지능, 복잡한 통계방법과 소셜 네트워크 분석(사회 연결망 분석: Social Network Analysis)과 같은 분석방법을 사용해 사회 상호작용으로부터의 상향식(Bottom-Up) 모델링을 통해 복잡한 사회 프로세스의 이론을 개발하고 시험한다. 더 나아가 계산 사회과학(Computational Social Science)은 사회과학에 계산적 방법을 적용하는데 당연히 계산 사회학을 포함하고 계산 경제학(Computational Economics), 역사동역학(Cliodynamics), 컬처로믹스(Culturomics), 그리고 사회적이고 전통적인 미디어 콘텐츠의 자동적 분석을 포함한다.

이렇게 흔한 ‘소셜’을 끼고 있는 단어가 범람하는 가운데 집단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인 위키피디아에서 소셜 머신은 ‘인간과 기술이 상호작용해 어느 한쪽이 없다면 불가능한 결과나 행동을 만들어 내는 환경’(참고 1)으로 정의된다. 소셜 머신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존의 SNS도 포함하지만, 활동을 같이 하기 위해 인간들을 연결하는 시스템 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머신(기계)이라는 말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뉘앙스를 위한 것이고 소셜이라는 말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의 사회적 관계라는 뉘앙스를 위한 것이다.

   

월드와이드웹을 고안하고 시멘틱웹을 고안한 팀 버너스-리가 책 <Weaving The Web>(1999)에서 소셜 머신을 ‘컴퓨터의 처리과정(Process)과 사회적 처리과정에 의해 지배(Govern)되는 컴퓨터 개체로서의 웹상의 소셜 시스템’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었다. 소셜머신의 이론과 실천을 주제로 하는 SOCIAM 프로젝트(Sociam.org)는 영국 EPSRC(UK Engineering and Physical Sciences Research Council) 지원으로 팀 버너스-리가 있는 옥스퍼드 대학, 그리고 사우스햄튼 대학, 에딘버러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곳의 소셜 머신 연구는 네트워크상의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단순히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이러한 상호작용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분석하고(참고. 2) 이러한 상호작용들이 윤리적이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방법을 모색한다. 그 외에도 흥미로운 주제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이 윤리적이고 안전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쌓이는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머신을 정부나 지자체의 거버넌스(Governance)로 파악하는 관점은 더욱 흥미롭다.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주체적인 행위자로 협의와 합의 과정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해 나가는 사회적 통치 시스템을 거버넌스라고 할 때 소셜 머신은 정치적 기계라고 할 수 있다. 권력 분배의 공적 행위는 책임 있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누구에게나 보여지고 논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셜 머신은 그러한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현재 소셜 머신이 인간들과 기계들에 의한 소셜 테크놀로지라고는 하지만 기계들은 빅데이터나 사물통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주로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용이하게 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인간-기계 사이의 용이한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직 소셜 머신에서는 학습을 통해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되는 인공지능기계들을 인간과 같은 자율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과의 공존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거버넌스를 논의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인공지능 기계들을 포함하는 좀 더 확장된 소셜 머신(소셜 머신 2.0?) 개념으로 진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언급한 계산적 사회과학을 이와 관련해 떠올려 보면 소셜 머신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확장된 소셜 머신은 현재 소셜 로봇(Social Robot)의 ‘소셜’이 공장에서 쓰는 로봇이 아니고 사람들과 대면한다는 단순한 뜻으로 붙여진 것이지만 어느 땐가는 진정으로 인간과 ‘소셜’한 로봇의 등장을 준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참고 1. https://en.wikipedia.org/wiki/Social_machine

 

참고 2. Lei Zhang, Thanassis Tiropanis, Wendy Hall, Sung-Hyon Myaeng, "Introducing the omega-machine", WWW '14 Companion Proceedings of the 23r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World Wide Web, 2014, 9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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