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회전 두 번째 도시가 고베의 가와타(川田) 갤러리다. 1963년 창업된 전통 있는 명문 갤러리다. 부친이 운영하던 것을 이제 아들이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화랑은 시내 중심가에 있었으며 화랑의 첫인상은 고풍에 고급스러운 느낌 이었다.
역시 가와타 화랑도 가가와 현의 아트랜드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이미 작품 진열을 모두 끝내놓고 고객 맞을 준비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일본 사람들이 큰일을 준비하는 자세와 치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3년 전 그룹전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 방문한 후쿠오카의 한 갤러리에서 오프닝 날 일면식도 없는 어느 일본 화가가 나의(서양화가 김명식,김명식 작가,キムミョンシク,Andy Kim,KIM MYUNG SIK,金明植,김명식 교수)작품을 최고(?)라고 치켜세우는 바람에 첫날 기분 좋게 한 점을 팔 수 있었다.
그는 나가사키(長崎)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다가 현재는 후쿠오카 시 외곽 후쿠마(福間)에서 살고 있는 서양화가 나카무라 가츠토(中村勝人) 선생이다. 아무튼 이 화가 바람을 잡는 바람에 작품이 팔렸고 그런 인연으로 이듬해 2010년에 이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귀국을 2개월 앞둔 정월 초하루, 그는 우리부부를 집에 초대했고 이때 처음으로 일본의 명절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었다. 일본도 명절 날 우리의 떡국에 해당되는 오조니(お雑煮)를 먹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일본 수채화 여행-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中 인용발췌/김명식 著, 인문아트 刊, 2015.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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