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도·소매업 순대출 규모가 4년 사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신규진입과 함께 경기 불황으로 빚을 내는 업소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도·소매업 순대출 규모는 올해 2분기 137조727억원으로 지난 2014년 2분기 107조921억원 대비 28%. 30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순대출 규모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9.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매년 10% 가까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 출처=한국은행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도 상황은 비슷하게 급증세를 타고 있다. 숙박·음식업의 순대출 규모는 올해 2분기가 53조24억원으로 지난 2014년 2분기 34조606억원 대비 53.2%. 18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순대출 규모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 숙박·음식업 증가율. 출처=한국은행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2016년 2분기 35.3%에서 올해 1분기 45.8%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2016년 2분기 말 77.1%에서 2017년 2분기 말 79.3%, 올해 2분기 말 80.7%로 소폭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2016년 3분기 이후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다시 확대됐다.

올해 2분기 말 국내은행 대출 중 기업대출 비중은 55.3%다. 최근 3분기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5.6%,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5.8%, 6.4%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기업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매 분기 그 폭이 확대됐다. 올해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특히 만기가 긴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편, 기업 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대출은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17년 3분기를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수은행의 기업 대출은 2017년 하반기 조선과 해운업종의 구조조정 진척으로 확대됐으나 올해 들어 둔화했다. 부동산과 임대업 대출은 그 규모가 매년 증가했다. 기업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분기 22.4%에서 올해 2분기 27.1%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