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한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1997년 이후 20여년 동안 분양관련 업무 전반을 대행해 온 분양대행전문업체가 분양상품 대행과 함께 업무 전반을 수행하는 부동산 마케팅사로 탈바꿈하며 권익 보호를 외쳤다.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는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이날 협회는 이윤상 유성 대표를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장영호 CLK 대표와 심현태 엠비앤홀딩스 대표, 황근호 미래인 대표, 최창욱 건물과 사람들 대표, 김민욱 유앤아이 대표, 조규범 세원미 대표, 고승일 니소스 대표, 이월무 미드미 대표, 조정훈 원포올디앤씨 대표 등이 회원이사로 뽑혔다.

이윤상 회장은 “그간 분양대행사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과 고용 정책에 기여하는 측면이 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양 대행사의 부적합한 업무수행으로 부정적 인식을 자초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회원사 권익보호와 상호 협력 증진을 도모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단 것에 인식을 같이해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마케팅협회는 건설업 등록을 마친 분양대행사 37개 업체가 주축이 됐지만 올 연말까지 회원사 100여개 규모로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는 그간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분양대행업체가 분양마케팅협회 출범으로 국토교통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졌다는 데에 의의를 뒀다.

분양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분양대행을 하기 위해서는 건설업 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사실 분양대행을 하는데에 건설업 면허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국토부 측 역시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과거 분양대행사가 임의로 당첨자를 변경하거나 부실한 상담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본 사례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규제 장치로 건설업 면허가 대안으로 제시돼 지금에 이르렀지만 비합리적인 규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목소리를 대변할 창구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는 분양대행사가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고객을 현장에서 만나는 업종인 만큼 청약제도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청약제도가 워낙 여러 차례 변경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없다”면서 “모델하우스 상담석에서는 청약관련 제도 뿐 아니라 세법, 법률 절차, 개인정보 등을 다루지만 정작 관련된 교육을 하는 곳이 없는 만큼 자정노력을 위해 협회 스스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교육은 협회비용으로 진행이 될 예정이며 커리큘럼과 교육장 등은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만큼 분양 마케팅업계 역시 해외진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베트남에서 주택을 비롯해 리조트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한 베트남 호찌민 나베 신도시가 올해 안에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역시 베트남 푸끄엉 그룹과 공동주택 개발사업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공동주택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600가구 아파트 분양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윤상 회장은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주택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동남아는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으로 마감재나 주방가구 등이 없는 상태에서 벽체만 공사하고 나머지는 입주자가 직접 시공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한국식 분양방법 즉 마감재를 붙이고 모델하우스를 지어서 분양을 하고 있는 마케팅 방법이 유행을 하면서 해외 진출 시공사들이 국내 마케팅 방법과 노하우를 현지에 접목시키고 싶은 회사들이 다수가 있어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