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모빌리티가 16일 카카오 T 카풀 드라이버 모집에 돌입했다. 택시업계의 반발이 상당하지만 카풀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가감없이 드러낸 셈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바 있으며, 그간 폭발적인 이동 수요의 성장으로 보완 이동 수단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카풀을 승차난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 최바다 럭시 전 대표는 "현재 우리 사회에는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시간, 비가 오거나 금요일 밤 11시 강남역 등 시민들의 승차난을 상징하는 테마들이 있다"면서 "이런 테마들에 적극 대응, 택시를 포함해 기존 대중교통시스템이 절대 해결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승차난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대표는 "앞으로 크루도 많이 모집하는 한편 본 서비스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카풀이 크루 모집을 통해 시동을 걸었다. 출처=카카오

카카오 모빌리티는 16일 발표한 2018 카카오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택시 서비스는 시간과 장소, 기상여건에 따라 수요와 공급 패턴이 크게 다르지만, 현재의 고정적인 요금 체계에는 이러한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조적으로 공급과잉 또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지역 출퇴근 시간, 그리고 퇴근 시간에 택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는 현상도 짚어줬다. 기상악화나 대형 이벤트가 있는 날 택시가 더 잡히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리포트에 적시된 택시의 수요와 공급 일시적 불일치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추진하며 내세운 가장 강력한 대의명분이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이 일시적으로 불일치되는 순간에 대응하고 보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과 맥을 함께 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번 카카오 T 카풀 크루 모집을 통해 카풀 상용화에 시동을 걸었다. 여객운수법에 해당되는 시간에만 운행을 하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등록 가능하며 카카오 계정 연동 후 ▲프로필 사진 등록 ▲ 본인인증을 진행한 뒤 필요한 내용을 크루 전용앱에 입력하면 심사를 거쳐 크루로 최종 승인된다.

카카오 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이번 참여자 사전 모집을 계기로 이미 많은 참여가 일어나고 있는 카풀이 ‘함께 타는 승차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연결함으로써 이동 수단이 가장 필요한 시간대에 집중되는 승차난을 완화하고, 더 나아가 모빌리티 분야가 혁신 성장에 기여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